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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친구버전: 조지훈 명인과 내기 바둑 두기

by 전설s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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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친구버전: 조치훈 명인과 내기 바둑 두기]

 

가시 많은 섶나무 위에서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는다: 춘추전국시대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에 의해 싸움에 패하고 목숨을 잃은 아버지 합려의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매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복수를 잊지 않았다는 고사성어다. 물론 부차는 복수에 성공한다. 

 

 

친구가 조치훈 명인과 1주일에 1번 정도 300만 원 내기 온라인 바둑을 3년 이상 4년째 두어 왔다고 한다. 바둑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나이 들어서 시작한 바둑인 듯한데, 이유가 뭘까? 전문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가 일해서 번 돈을 왜 이길 승산 없는 내기 바둑을 두는 데 사용한 것일까?

 

 

1회에 300만원이면 월 1200만 원 연 1억 4천4백이다. 3년을 했으면 4억이 훌쩍 넘는다. 늘 지는 건 아니고 몇 번 이겼다고 해도 3년간 3억은 족히 잃었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과연 몇 번을 이겼을까. 이건 그냥 의문으로 남겨두고. 

 

 

취미에 많은 투자를 하는 사람은 많다. 어떤 취미이건 발을 들여놓게 되면 장비나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많은 금전적 투자를 해야 하고 배우는 것에 또 시간과 돈을 상당 지붕 해야 한다. 시작부터 프로가 되기까지 억 단위가 들기도 한다. (물론 한 푼 안 드는 취미도 있겠다만} 아마추어이지만 전문가처럼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시간과 금전적 투자를 한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취미 치고는 별나고 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판단되지만 정신적인 혹은 육체적 혹은 둘 다에 즐거움이 있었으니 아깝지가 않다. 버는 사람들은 또 써 줘야 대한민국의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니, 나름 선순환이라 해 두자. 

 

 

그럼 취미가 돈을 버는 것이면 어떨까. 부동산이나 코인 혹은 주식이라 생각을 해보자. 아마츄어가 아니고 프로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투자하는 만큼의 시간과 공부의 시간을 할애했을까. 희한하게도 덜하다. 전문 용어를 몰라서 처음에는 익숙해지려고 공부를 하겠지만 기초를 넘어서면 덤빈다. 취미 중에서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루어야 하는 것이 [돈 버는 취미]가 되고 마는 것이다. 돈을 버는 취미는 다른 취미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 학습하는 데 사용하는 등록금마저 손실로 기록이 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범위를 정해야 한다. 3년간은 "벌건 잃건 등록금이다". 그래서 그것은 등록금으로 분류를 해야 하고 손실에 넣어서는 다른 취미와 비교할 때 공평하기 못하다. 

 

 

[돈을 버는 취미]에서 부동산등을 건드리면 단위가 매우 커진다. 아차 하는 순간 수억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주어지는 정보로 판단 착오를 해도 순식간이다. 아마도 이 친구는 움직이는 금액이 컸을지도 모른다. 부동산이나 요즘 인기를 끄는 비트코인 등에 관여를 하게 되면 이익은 크나 비례하여 손실도 커진다. 

 

 

초보 바둑인이 조치훈 명인과 내기 바둑을 왜 둘까? 초보도 열심히 하면 조치훈 명인을 이길수 있음을 느끼고 싶었을까? 한 번쯤 이겼다면 나의 실력인가 조치훈의 실수인가 아니면 운인가? 실력이 좋아졌다고 다음 판도 이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도 될까? 물론 초보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초보를 벗고 고수가 될 터이다. 그러면 고수가 되었을 떼 내기 바둑을 두면 내내 이길 텐데 왜 지금 내기 바둑을 두고 있을 것일까. 

 

 

학습과 실전에서 체득된다고 해도 우물밖은 전쟁터이다. 그런데 우물 밖에 대한 자료 좀 읽고 조사하였다고 우물 밖에서 생존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우물에서 먹고살기에 어렵지 않고 행복하면 그 우물을 지키는 것이 더 윤택한 삶이다. 다소 심심하면 우물에서 망원경 정도를 가지고 세상 구경만 해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작은 결론? 자기 우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우물 밖은 전혀 다른 세상이다. 자신도 궁금해서 우물밖 세상에 나가 보았으니 득과 실을 논한다면 실이 더 많다. 겪어보고 깨달으면 좋겠지만 간접 경험도 소중하니 나의 경험을 공유하자. 

 

 

한 마디로, 

친구는 자신이 과도하게 우물을 벗어나는 것을 삼가하기 위해서, 우물의 샘물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운이 좋으면 수십 배의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운이 나쁘면 적지 않는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여 자산을 까먹는 일을 적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수단으로 [내기바둑]을, 그 비싼 내기 바둑을 두는 게 아닌가 싶다. 이기지 못할 바둑을 두면서,  판단의 실수를 막고, 불필요하게 뛰쳐나가려는 자신을 다스리는 가늠자로.

 

 

그 우물에서 살 것인지, 다른 우물도 기웃거릴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이다. 친구 자신은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초보기간을 충분히 겪은 사람이나 운이 있는 사람이거나 자질이 충분한 사람들은 한 우물에서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나는 어떤가? 우물 안에서 차곡 차곡 모은 자산을 가지고 우물 밖으로 나설 때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그 대상에 대해 얼마나 프로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가늠하고 나가야 한다는 교훈이 아니겠는가. 

 

 

[투자]를 [돈 버는 취미] 정도로 등치화해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만, 독자들은 이해할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라 해도 스스로 파악한 만큼만 평안을 준다. 아는 것이 힘이고 모르는 것은 약이 아니다. 그러나 그 안다고 하는 힘이 항상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만큼 한 개인의 일상사는 모든 사람과 심지어 지구별과 혹은 우주의 기운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플러스]

와신상담의 친구버전은 내기바둑에 대한 친구의 해석과 의도를 말한 것이 아니다. 전설의 해석이므로 그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겠다. 그의 의도와 해석이 무엇이건 우리는 우리의 해석이 있게 되는 것이니. 내기바둑을 둬야 하는 모든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줘서 고맙다. 

 

친구. 그게 그렇더라구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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