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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사가 만든 flag: 이심전심은 없으니]
아침저녁으로 정여사에게 "사랑한다"를 남발 해온 지가 6개월도 넘은 듯하다. 온갖 상황극을 연출하면서 시작된 사랑놀이이지만 상황극의 소재가 고갈이 되어가고 있다.
전설에게는 고갈되어 가는 상황이지만 85세가 넘은 정여사는 중간중간에 까먹기 때문에 할 때마다 신선했는데 요즘은 제법 기억을 하고 눈치를 채고 답변으로 당황하게 한다.
= 정여사님, 사랑합니다.
= 사랑하는 건 이제 알겠다.
= 혹시 정여사도 나를 사랑하는가?
= 그걸 말로 해야 되나?
= 말로 안하면 절대로 모르지요. 정여사도 이제 나를 볼 때마다 사랑한다고....
(식사를 하시다가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하고 계신다. 핸드폰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드니)
= 사랑한다는 것을 감으로느껴야 되는데 못 느끼면...... 이렇게 깃발에 서서 흔들어야 되나?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더나?
(ㅋㅋㅋ. 말로 안하면 절대 모른다 했더니 밥 먹던 젓가락에 휴지로 깃발을 만드셨다. ㅋㅋㅋ)
= 다음에는 깃발에 글도 적었으면 더 잘 알겠구만은.
하하하 호호호 밥시간이 그렇게 흘러간다.
귀여운 정여사의 돌발 행동. 휴지 깃발에 새긴 무형의 [사랑한다]. 길이길이 역사에 남겠다. 전설이 기억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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