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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정신을 뛰어넘는 천직의 친절함이 있는 서비스: 폰 교체

by 전설s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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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정신을 뛰어넘는 천직의 친절함이 있는 서비스: 폰 교체]

핸드폰 매장의 청년들은 상냥하다. 영업맨이니 당연히 친절해야 하지만 직업을 넘어서는 친절함이 보일 때도 있다. 몇 번 핸드폰을 바꿔 본 사람들은 서로 진행 과정을 뻔히 알긴 하지만 2년 만에 바꾸다 보니 정책도 바뀌고 새로운 기능도 있고 트렌드도 달라져 있어서, 또 새로운 마음으로 그 청년들과 대화를 하여야 한다. 

 

한 번에 가서 바로 교체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사실 거기서 거기이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 자기가 늘 사용하는 기능에만 익숙하다. 그러니 청년들이 추천하는 것을 들고 와도 좋다. 새로운 기능을 하나 더 배워 오면 삶이 더 편리해지긴 한다. 새로 폰을 교체하면 빨라도 2년 정도의 시간차가 있게 되니 새 기계에 따른 새로운 기능을 한 두 개 배워오면 좋다. 원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배울 필요도 없이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핸드폰으로 많은 일을 하거나 핸드폰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친절한 설명 없이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콕 집어 해결해 가기 때문에 전문가적인 아마추어에게는 기본적인 친절만 베풀면 된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보다 좀 알까 싶은 가족이나 지인을 동반한다. 이런 사람들은 좀 피곤하지만 지인들과 잘 대화를 하면 술술 풀린다. 그런데 적당한 지식을 가지고 호불호도 애매한 사람들이 오면 그들의 영업 실력과 친절함은 그날의 전체적인 영업적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그레이드할만한 사람과 빨리 빨리 처리해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을 귀신같이 파악해낸다. 친절함이 고마우면서도 살짝 무서운 지점이다만. 어제도 참 친절한 청년들을 만났다. 영업을 위한 친절함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프로라는 말이다. 

 

(사진은 pixabay에서)

외국 여행을 할 때면 그 나라에서 국내선을 탈 때가 있다. 우리나라 스튜어디스처럼 날씬하고 세련된 차림의 스투어디스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평범하게 생긴 젊지도 않은 사람들이 그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튜어디스는 차림새나 서비스가 너무 고급지다. 그들의 차림새가 그렇다고 친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상냥하고 미소를 띠고 실제로 친절하다. 

 

나이가 50은 되어 보이는 스튜어디스의 얼굴 표정 변화를 본 적이 있다. 후배 스튜어디스와 대화를 하던 근엄한 얼굴이 승객이 부르니까 고개를 돌이는 그 순간에 근엄한 표정이 순식간에 미소를 띄며 정말 온화한 얼굴로 변해 버리는 것이었다. 영화 찍어서 편집한 것도 아닌데 그러했다. 

 

그녀의 프로페셔널함에 감동했다. 이런 류의 친절함과 핸드폰 매장의 청년 영업맨의 친절함이 닮아있다. 업무에 완전 충실한 프로인 것이다. 브라보!!!!

 

그런데 이런 프로의 친절함보다 더 성숙한 친절함을 만났다. 사용하는 통신사의 본점을 방문할 일이 생겼는데, 번호표에 따라 배정된 기사가 오늘 그 주인공이다.

 

방문한 목적을 충분히 들은 다음. 어째서 불가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가능한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무지한 사람을 상대로 회사의 이익을 생각하여 무리한 제안을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또한 일 처리를 하는 와중에 어김없이 들어오는 나의 그 많은 소소한 질문을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답하고 설명을 해 주었다. 

 

"잠깐만요. 이 것 마무리하고 설명드릴께요" 가 아니다. 보통는 그렇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일을 방해함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질문에 답변을 적절히 하면서 꾸준하게 자신의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원래 목적은 이런 것을 관찰하고자 함이 아니었지만, 질문을 나중에 해야 한다고 판단은 하면서도 주절주절 하는 나의 질문을 그녀는 전부 소화를 시키는 것이었다. 핸드폰을 다루는 손결에서도 섬세함을 보였다. 내가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다음에 일어날 불편함들이 덜 생기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기계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서비스를 소비자 입장에서 해결해주는 마음, 문제를 파악하고 불가가 아니라 솔루션을 적절하게 제시하는 마음. 절대로 서두르지 않고 질문에 끈질기게 대답해 주는 성실함. 그러면서도 대리점에서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며 답하는 배려. 

 

오늘은 그녀가 내 감동의 주인이다. 그녀가 가진 프로보다 더 돋보이는 내재적 친절함.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점이라 일의 진행 자체는 짜증이 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날릴 만큼 아름답다. 성숙하다. 프로정신이 투철한 사람보다 자신의 일이 천직인 사람이 훨씬 더 감동을 주는 하루였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친절은 안팎의 차이가 없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주위로 평화롭게 전달된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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