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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냉찜질로 살아남다

by 전설s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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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찜질로 살아남다]

 

저녁 식사를 하자고 소리쳤더니 조금 있다가 뭔가 어색한 소리가 난다. 후다닥 가보니 화장실 입구에서 우리 정여사가 가만히 누워계신다. 보행기는 옆에 가 있고. 

 

왼쪽 발과 다리가 힘이 없는데 발을 디디다가 양말이 미끄러져서 방바닥에 철커덕 넘어지셨다는 것이다. 큰 소리가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세게 미끄러지진 않았다. 물어보니 세게 엉덩방아를 찧지는 않으셨단다. 

 

일단 누운채로 머리부터 점검을 해보니 발목보다 무릎 쪽에 불편함이 있다. 

 

어르신들은 낙상사고로 대퇴부나 엉덩이뼈 등이 골절되고 더하여 골다공증이라도 있으면 회복 불가로 자리에 누우신다. 한번 자리에 누우면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은 코로나 퇴치만큼 어려운 일이다. 

 

늙는다는 것이 가슴이 아픈것은

양말이 미끄럼 방지가 되는 특수 양말인데 그것을 바깥으로 신어야 하는데 1년 새에 그것을 잊으신 것이었다. 안쪽으로 신으셨으니 미끄럼에 약할 수밖에. 케어하는 사람이 더 세심해야 했지만 양말을 뒤집어 신으 실 줄은 예상을 못한 것이었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이제는 통증이 발생하였다. 일단 파스를 부친 채로 하룻밤을 잔 것이다. 다른 곳은 이상이 없으나 부실한 왼쪽 다리의 오금에서 통증이 있다. 인대가 늘어났을게다.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24시간 지속형 파스를 부치고 냉찜질을 하였다. 치통 예방용 냉매가 있는데 너무 차지도 않고 손바닥 크기라 사용하기가 좋았다. 3개를 번갈아 가면서 얼리고 4시간마다 교환하여 냉찜질을 48시간 행하였다. 

 

오늘 다시 점검하니 붇기도 없고 통증도 거의 없어질 만큼 완화되었다. 

 

정여사님. 병원 갈까요?

아니, 다 나았는데 뭘.

거짓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니 아까 서서 걸어보니...

 

2박 3일 만에 나 낫기는 힘들다. 그러나 진통제와 소염제 그리고 냉찜질이 서로 견인하여 무사히 고비를 넘긴다. 뼈에 금이 갔거나 부러졌으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는데 말이다. 다행히 우리 정여사는 87세이신데 골다공증이 아니시다. 그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양말도 점검해야 한다. 

냉찜질과 온찜질의 적절한 이용의 중요성. 

 

정여사님, 

올 한 해는 이 걸로 넘어갔으면 합니다만...

 

 

 

온찜질과 냉찜질도 통증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테이핑 요법도 확실한 도움이 된다. 산을 타거나 걷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테이프를 상비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유용하다. 우리집에는 파스만 많다. 이번엔 정말 잘 썼네. 24시간짜리. (출처:pixabay)

비공개구혼/정여사/오늘의 별일/오금통증/미끄러짐/냉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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