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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유혹 : 겨울을 부르는 가을비는 내리고]
가을비가 처연하게 내리고 있다. 일직선으로 바람도 없어 곧장 바닥으로 직진한다.
비가 오지 않아도 결국 졌을 저 잎들!!!
비는 그 새를 못 참고 잎들을 흔든다.
자네!!!
이제 갈 때가 되지 않았나?
원님덕에 나팔 분다는 말도 있잖은가.
내가 갈 때 함께 감세!!!
갈 때 가더라도 스스로 가겠네. 비가 청한다고 정든 이 나무를 떠날 순 없어!!!
어허!!!
어차피 이 가을엔 가야 하지 않나? 그냥 가려만 슬픈데, 비가 재촉해서 어영부영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난 지금 결정 못하겠네.
바람이건 비건, 나도 모르게 갔으면 한네
3파로 나뉘어 토론 중인데
가을비는 제 갈 길로 간다.
착실하게 아래로 직진 중이다.
잎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건
함께 하게 될 것을 알기에
유혹을 하다 말고
부지런히 제 갈 길을 간다.
이따 보세!!!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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