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였는데: 일력과 5 월력]

아침에 일어나서 달력을 바꾸었다. 내일이 3월 1일이니까. 새 한 달의 시작이다.
작년에 회사에 달력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 25년 달력을 벽에 달았다.
깜짝 놀랐다.
4개월씩 보는 달력이었다.
그때 깜짝 놀랐다.
며칠 뒤,
다른 벽에 다른 달력이 전시되었다. 5개월이 한 면에....
더 깜짝 놀랐다.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우리 부모님 시절엔, 아니 나의 어릴 적 기억에도 매일 한 장씩 찢어내는 일력이 있었다.
시골에서 라디오나, TV가 없던 시절엔 집안의 가장이나 특정 한 사람만 아침에 그 일력을 찢을 권한이 있었다. 아니면 날짜를 헷갈리게 되니.
두 번째 이유는, 삶이 고단하니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너무 소중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력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현재:에 살았다. 우리는 미래에 산다.
4개월에서 5개월까지 멀리 미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삶을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시간의 확장이다. 사고의 학장이다. 달력을 한 장만 넘기만 거의 한 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고단함의 확장이다. 5개월 후까지 뇌는 인식을 해 주어야 한다. 달력 하나로!!!
요즘 사람들은 오늘 하루가 중요하지 않다. 1개월 2개월 3개월 4개월 5개월 후에 할 일을 설계하느라 바쁘다. 오늘은 오늘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
나는 내가 설계한 미래에 그 계획 속에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현재에 속한다. 그것만이 팩트다!!!

우리 집 달력은 3개월이다. 탁상은 1개월. 내년에 5개월 달력을 하나 달라고 해볼까? 삶이 달라질까? 뇌만 고단할까? 아니 더 신날까?
일력을 못 본 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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