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술에 얼마나 어메이징 한가: 하루 1잔이 항상성을 깨기까지의 여정]
대한민국 사람치고 술, 즉 알코올에 노출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어서 거부한 사람 이외에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우리는 술이라는 알코올에 노출되어 왔다. 그리고 "술 권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아주 오래 살아왔다. 서양의 개인주의가 들어와도 사람들은 회식 자리에서 쉽게 술 권하는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모임도 불고, 회식도 줄어서 술 권하는 모임에서 좀 자유로워졌다. 코로나가 거의 가신 지금은 회식 문화도 좀 바뀐듯하다. 저녁이 아니라 점심으로 대체되기도 하고, 아예 하지 않기도 하고, 소규모로 쪼개서 하기도 한다.
문제는, 단체적으로는 "술 권하는 사회"로 부터 자유로워졌으나 새로운 적이 등장하였다. 술 권하는 "나/자기 자신"이 등장한 것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 보면서 가볍게 맥주 1캔, 밥 먹으면서 한 잔. 또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고생한 뇌와 몸에서 긴장 이완 차원에서 1잔. 혹은 1캔.
이유가 얼마나 소박하고 사소한가.
그냥 1잔.
그렇게 마셔서 행복해진 나의 정신 생활을 위해 몸은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한다. 몸의 각 장기들은 아주 오래 인내를 해 준다. 특히 간의 인내심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잘 해독하던 간. 폭음은 운이 나쁘면, 급성 질환을 야기하지만, 소량씩 조금씩 먹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은 아래의 두 동영상을 한 번 보기를 권한다.
알코올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다. 간은 해독 작용을 잘 하지만, 발암물질이 생성되어 있을 동안,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른 경우엔 그 독성을 발휘하고, 그때 발생한 경미한 데미지는 드러나지 않고 축적이 된다.
어느 날
상황이 안 좋았던 날.... 면역이 떨어졌던 날, 영양소 결핍이 유난히 있었던 날, 칼로리가 부족했던 날,
그런 어떤 날 생긴 데미지는 차곡차곡 쌓인다. 간에서 혹은 다른 장기에서.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것은 서서히 진행된다.
https://youtu.be/mp-m12zHaBA?si=NGnRM3L9z460eNAj
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좀처럼 자신의 변화를 드러나게 하지 않는다. 눈치챌 정도가 되면, 이미 중증일 경우가 많다. 병이 되어 드러 난 질병은 현대의학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불가능한 경우는 간암이나 진행이 깊은 간경화이고, 나머지 질병은 운이 좋으면, 치유가 가능하다. 다만, 알코올 사용 이상 (의존증)은 생각보다 노력과 시간과 인내를 요구한다.
https://youtu.be/jg2-yd0ro2I?si=fYsTrRi55_WEbV_b
폭음을 하건
하루 1잔을 지속적으로 하건,
간은 어메이징 하다. 발암물질은 알코올을 분해하여, 무해한 물질로 바꾸어 준다. 얼마나 감사한 장기인가! 그러나 그 간도 자기가 분해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과로하게 일을 하다 보면 포기를 하게 된다. 그것을 질병으로 표현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주인이 모르게 숨긴다. 해독 능력도 어메이징 하고, 숨기는 것도 어메이징 하다. 여기가 함정이다.
일반 혈액검사로 먼저 찾아내어 예방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간 초음파 검사를 권장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혈액검사 지표는 이상이 없는데, 질환은 생긴 경우]보다 [질환이 발생 후에 혈액 지표가 변함]이 먼저 발견되는 것이 그 이유이다.
간 장기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서, 사람마다 드러나는 질병의 장소와 강도는 다르다. 누구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가지는 것처럼, 정신뿐만 아니라 인체도 자기가 약한 부분이 있는데, 간 이외의 이런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
변화했다.
술이 사람 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하루 일과에 치친 영혼을 달래고
그리 좋은 일을 하는데
왜?
술 권하는 사회에서
술 권하지 않는 사회로 바뀌었을까?
이제 내가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나는 술에 대해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 본 사람이다. 들어보고 그 생각을 존중해 주었다. 알고도 선택한다면.... 후회하냐고?...... 내가? 상대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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