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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참석 241117]
시제란 일정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소장의 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묘제라 하기도 한다.
부모님 묘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선친과 모친의 바람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고향 뒷산에 뿌렸다. 수목장도 아니고, 어룬 시절 뛰 놀던 곳. 고향이 훤히 내라다 보이는 곳에 모셨다. 모친은 선친 계신 곳.
오랫동안 우리 집안에서 지내는 시제가 있었는데 참가하지 못했다. 조상으로 치면 장손댁에서 주관을 하다가 두 형제 라인?이 다시 합치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고 알려준 것이 서너 해 전.
세 번째 알림을 받았고 올해는 두 번째 참가이다. 집안의 선산이라 누구라도 묘를 만들 영역이 있었지만, 우리는 모친을 선친과 어떤 의미로 합장을 결정해서 선산으로 모시진 않았다.
세상이 많이 반해서 시제를 많이 하겠냐만, 굳이 참석해 보려는 것은, 설 추석 명절 차례가 이제 다 중단되어서 사촌과 5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 그 이유이다.
사촌언니들은 시집가서 영영 남이 되었고, 사촌 오빠들은 이제 나이 들어 고인이 된 사람도 많다. 이제 조카들이 나보다 먼저 지구를 떠나기도 한다.
옛날의 정을 되살려, 사촌들 5촌 조카들을 면면을 보고 오려고 시제를 굳이 가본다.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래전에 돌아가신 큰엄마들 큰아버지들 그리고 나이 차 나는 사촌들. 다들 그립다. 까마득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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