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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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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암호

by 전설s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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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암호]

 
가족모임이 끝날 즈음에 다시 대화가 불타 올랐다. 조카가 색다른 주제를 꺼내었다. 가족 암호를 정하자고 한다. 모두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서 제안자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보이스 피싱과 문자 피싱이 많으니 대비를 하자는 이야기이다. 나는 보이스 피싱 전화를 몇 번이나 받아보았고 문자도 많이 받아보았다. 나만 그렇겠는가. 그래서 다들 대비를 하고 있겠거니, 하면서 약간은 시큰둥한 느낌으로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이스 피싱 시에 울면서 말하면, 목소리 구별하기 힘들다. 
요즘은 AI로 내 목소리로 변조도 한다. 
또한 진짜 핸드폰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문자에도 표시를 하자.  
 
하는 설명에 다들 솔깃해진다. 
 
그래서 암호를 정해보는데, 얼마나 많은 암호가 등장을 했는지 모른다. 기억에 남을 암호를 정하자. 쉬운 것을 정하자. 우리랑 상관있는 것으로 하자. 상관없는 것으로 하자. 5조 5억 개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깔깔거리고, 오랜만에 다들 정신없이 웃으며 하나를 정했다. 
 
옛날에 군에서 암호를 정했는데, 암호가 "열쇠"였다고 했다. 그러나 연락병이 그 암호를 말했으나 사살되고 말았다고 한다. 왜? 그 연락병은 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쇠때라카이!!!!!" 경상도 출신이었던 그는 열쇠가 마음속에서 뇌 속에서 "쇠때"로 각인이 되었던 것이다. 부산말로 열쇠는 쇠때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또박 또박 정확하게 빈틈없이 "가족 함호"를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그렇다고 암호가 "가족 암호"는 아니다. 알려고 마시라. 우리의 암호이므로. 당신은 당신의 암호를 기억하라. 
 

암호는 열쇠. 쇠때는 불가다. 쇠때는 죽음이다. 정확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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