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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젓지 않으면 고요하고 곱다. 삶도 그러하다]
출근길의 자투리 걷기를 오늘은 공원으로 택했다. 아침의 공원은 고요하다. 아니 차소리가 들리지만 공원이라는 단어가 이미 뇌에게 차단막을 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차소리는 들려도 걸러진다. 그래서 공원 안은 고요하다. 지상만 고요한 것이 아니라 지하도 고요하다.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징검다리 사이로 보이는 물 바닥!!! 흙탕물의 흙이 혹은 부유물들이 모든 가라앉은 물은 흐르는 물이지만 모든 것을 바닥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하여, 그 바닥까지 맑게 보인다.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어찔 수 없고, 누군가 내 인생에 돌만 던지지 않으면 이런 고요함과 가라앉음이 있는 평온한 상태일 것이다. 너무 고요한 삶은 태풍을 기다리고 돌 던짐을 반길 것이다. 반면에 태풍이 가끔 오고, 돌 판매질이 늘 있는 삶의 주인공들은 고요한 순간을 소망하며 인내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태풍이 일건 돌 팔매질이 오든 징검다리는 웬만하면 늘 그대로이다. 그 아래 바닥바위들은 그대로이다. 흙탕물과 부유물만 부단히 왔다 간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인내하는 자가 다시 또 맑음을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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