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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

윤선도의 오우가에 매료되어

by 전설s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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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의 오우가에 매료되어 ]

 

오우가 시비를 지나면 만나는 길

 
아파트 짐에서 운동을 하다가 지겨워서 자연으로 돌아온 것이 3개월이 지났다. 그 덥던 여름에도 일단 숲에 들어서면 걸을만해서 약속이 없는 한 거의 매일 온 곳이다.

산책길을 다양하게 선택가능하다. 1시간, 2시간, 3시간, 안전지역, 조용하나 조심스러운 지역, 가파른 길, 평탄한길. 산길을 조합하기 나름이다.

어둠이 깔리는 시간엔 가로등 있는 곳을 순회한다.


윤선도 오우가 첫 소절이다.

2시간짜리 산책로에 들어선다. 입구엔 시비가 있다. 새삼 다시 읽어본다 2024년 9월 어느 날.

물/돌/대나무/소나무 그리고 달을 친구삼은 윤선도의 오우가 첫 소절.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과 벗 되는 과정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운 시다. 읽는 이 모두에게 오늘 하루의 평화를 소망한다.

한번 같이 읽어볼까!!!
 

五友歌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수水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서리 맑다 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리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석石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을 손 바위뿐인가 하노라.
 
송松
더우면 꽃 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이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글로 하여 아노라.
 
죽竹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토록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달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취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 한 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플러스]이런 친구 다섯이면 인생 살 만하지 않겠는가. 
 


나는 너에게 어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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