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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20년 만에 재회한 산책 같은 등산길

by 전설s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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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재회한 산책 같은 등산길]

늘 다니는 오솔길이 있지만 오늘은 방향을 달리 잡았다. 해가 질 시간이 아니라서 20년 전에 걸었던 산길로 향했다. 평지보다 살짝 등산하는 기분을 주는 코스였다.

정말 변함없는 자태로 나를 맞이한다. 20년의 세월이 이토록 의미가 없다니 나무가 더 우람해지지도 않았다. 왜 그렇지? 나는 늙었을텐데.


가을이 깊어졌다. 옛날에 걷던 오솔길을 재회할 생각만 하면 걸었는데, 뜻밖에 깊은 가을 정취가 성큼 다가왔다. 반갑다. 가을아. 낙엽아. 빛깔아!!!

노랗게 변한 잎들은 언제 낙엽이 될까 시간을 재고 있었다. 바람 살랑일 때 가볍게 나를까? 세찬 바람일 때 마지못해 떨어질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참으로 예쁘다.


오솔길을 살짝 벗어난 길은 온통 낙엽으로 덮였다. 오솔길에서는 쌓인 낙엽을 잘못 밟아서 미끄러지면 사고가 나니, 매우 조심스럽게 걷는다고 낙엽을 만끽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여,  넓어진 이 길에서 나는 다시 잠시 호흡을 고르며 자연과 사귄다. 하이 네이처!!! 하이 리브스!!! 글래드 투 미츄!!!


그 옆으로 나무에 기대어 사람의 발길에 치이지 않은 고운 낙엽에도 눈길을 준다. 안녕 낙엽아. 네 모습이 참으로 곱구나!!!

멋진 길이 아닌가. 튼튼한 다리에 감사한다. 방콕않고 나선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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