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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빈 고추장 통, 넉넉한 품

by 전설s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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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고추장 통, 넉넉한 품]

 

 
 
먹다 보니 끝을 보이는 고추장 통. 
고추장을 손수 사 본 적은 한 번 있다. 유학 갈 때. 고추장 500그램짜리 1 통과 된장 500그램 1통을 샀었다. 유학 간 나라의 기숙사 냉장고에 오래 보관되어 있었다. 결국 다 먹지 않았던 것 같다. 먹을 게 많으니까. 기껏 우리나라 음식 종류를 물을 때 이런 종류가 있다는 샘플로 주로 사용을 했던 기억만 있고, 그 최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정여사와 나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여 김치 외에 땡고추나 매운 음식류를 즐기지 못했다. 그러니 된장은 담가 먹어도 고추장은 언젠가부터, 먹을 사람이 타지로 떠나자 생산 중단되었다(집에서 안 담근다는 의미).
 
그런데, 친구가 고추장을 담갔다고 1통을 준다. 아마도 500 내지 600그램은 족히 될 듯하다. 쌈장 대신 야금야금 먹다 보니 바닥을 드러내었다. 어머나, 내가 고추장을 바닥이 드러나도록 먹다니. 친구의 솜씨가 좋았던 것일까. 
 
먹기 시작 전에 사진을 하나 찍어 두는 것인데, 설마 이렇게 다 먹는 날이 올 지 몰랐다. 각종 야채들과 고기를 먹을 때, 쌈장 대신으로 먹고, 때로는 음식이 싱거울 때 덤으로 먹었다. 야채와 먹을 때는 몰랐는데, 마지막 남은 한 찻 숟갈 량으로도 매운 맛이 확 왔다. 
 
친구!!!
잘 먹었소!!! 
나도 고추장을 먹을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오!!!
덕분에 베푸는 넉넉함을 배웠소이다!!!
고추장 담그기까지의 그 모든 과정에 쏟았을 정성을 생각하며, 다시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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