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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주역으로 다시 만난 한자 한문]
나는 중국문자인 한자를 정규 수업시간에 배운 세대이다. 그것이 몇 년간 정규과정에서 빠져서 한자를 못 배운 세대가 있다는 것도 안다. 다만 현재의 정규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제대로 배운 세대이다. 한자 수업 시간이 일주일에 한 시간이 있었고 시험도 치렀었다. 중학교 과정에서.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은 국어교사였다. 한자 공부를 하고 있던 나의 연습장을 보시더니, 필체가 마음에 든다면서, 내기를 제안하셨다.
여름 방학 동안,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를 모두 익히라는 것. 물론 한자책을 포함해서였다. 방학을 마치고 그 내기의 끝이 어떠했는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해에 한자를 제법 익혔다.
그때 익힌 한자를 기본으로, 삶이 영위되었을 것이다. 대학 때 한자 많은 전공서가 있긴 하였으나 굳이 한자를 몰라도 불편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한자를 공부할 기회는 없었다.
그 이후론, 온통 영어가 지배하는 뇌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말 말고는...
역경을 읽어보기로 하면서, 역의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한자를 따라가다 보니, 옛날의 기억이 새롭다. 중학교까지의 한자 실력이지만, 기본 한자는 기억이 났다. 그런데 정말 기본뿐일세.
괘명에 등장하는 한자부터 쉬엄쉬엄 "예술"하는 기분으로 접근 중이다. 캘리그래피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거움이 있다. 반야심경 260자에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다.
그 담임은 잘 계실까? 아니 아직 살아계실까? 어디에서건 강건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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