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본 (위의 나라들)]
모든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정확하게 언제들 알았을까? "사회과부도"라는 책이 있었다. 초등학교 아니면 중학교 시절. 아마도 중학교 시절이었던 듯하다. 그런데 수업시간 외에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잊혔다.
그 사회과부도 책도 꽤 오래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컬러였던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 예상되었기에... 어는 해 장마가 너무 깊었을 때 물이 새서 책이 상해서 버렸다. 지구본을 보니 그 책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러고 나서 세월이 꽤 흐르고 지구본을 샀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다.
어디에?
지도 위에.
그런 코미디도 있지만, 입제적인 느낌이 와닿지가 않았기에 지구본을 마련한 것이었다.
그때는 잘 보이더니, 이제는 글이, 각 나라가 너무 적다. 노안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엔 이론 속의 나라였고, 지금은 다녀 온 곳이 많으니 글로 보이지 않아도 그 나라의 위치를 잡는다.
지구는 이렇게 생긴 것이었다. 각 나라들은 지구에 이렇게 매달려 있는 것이었다. 지구 중력이 지구 본 축을 따라 빙빙 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 부모가 세계지도 전도를 사서 벽에 붙여 두고 눈으로 세계여행을 했다지만, 그런 복은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여행은 이미 많은 나라와 도시를 다녔다.
지구본을 보면서 여행의 꿈을 키우지 않았다면 가능했을까. 우리나라에서 먼 곳부터, 인간 문명의 발상지부터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스 로마 이집트 인도 메소포타미아 중국 남미 그리고 종교발생지. 이스라엘 독일 인도 중국. 실크로드도 좋았다.
추억의 지구본아!!!
아!!! 너무 작아.... 귀엽기만 해 이젠!!!
그래도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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