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요한 산속 의자: 소확행의 소유자]
매일 걷는 산길은 포장이 잘 되어 때로 산 길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들면 산 속이다.
오늘 텅 빈 의자는 허전함보다 고요함을 준다. 산은 절대로 고요하지 않다.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가 섞여서 소란하다는 것이 더 맞지만, 사람 없는 의자 앞에서 나는 고요함을 만난다. 내 정신의 관심을 불러내는 상념이 없다는 뜻이다.
기분 좋게 들어서면, 더 기분 좋은 광경을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정갈한 길. 인적 없음. 자연의 소리는 시끄럽지만 한없는 내 마음의 고요를 불러일으키는 숲 속.
매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나를 기다린다. 이 숲에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나는 이런 소확행의 소유자이다. 나는 새삼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감사하다.
반응형
'PRESENT & mo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831 섭씨 24도의 고요함 (0) | 2024.08.31 |
---|---|
소나기: 24년 8월 (0) | 2024.08.30 |
여름밤 24년 8월 (0) | 2024.08.10 |
예보에 없던 시간의 소나기와 데이트 (0) | 2024.08.08 |
오늘의 외출 컬러는 블루 (0) | 2024.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