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스 vs 바이킹스: 발할라] 각 시즌 1.
바이킹에 관하여 무관심하였다. 드라마로 그들을 만나기로 했다. 실크로드 세계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을 만나기도 하였지만, 그간 관심이 없었던 지역까지 관심의 폭이 넓어졌다. 바이킹의 300년 삶을 엿보아야 하겠기에, 넷플릭스를 뒤졌다. 일단 이 두 편이다. 바이킹스 그리고 바이킹스:발할라. 각각 시즌 6, 시즌 3까지 제작되었다. 각각 시즌1만 맛보기로 한다.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1. 시대배경과 주제
제작시기는 바이킹스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시즌 6까지 제작되었다. 반면 바이킹스:발할라는 2022년부터 시즌 3까지 선보였다.
바이킹스는 8세기말 795년 무렵부터 시작이 된다. 그전부터 다른 세계와의 교역이 있었다 특히 동방 지역으로 뻗어나가며 실크로드와 만나게 된다.
바이킹스에서 다루는 것은 처음으로 자기 나라의 서부 쪽, 다시 말하면 잉글랜드를 향하여 모험적 항해를 연 "라그나 로스브로크"와 그의 가족과 친구들의 삶을 다룬다. 무대로서의 장치가 그나마 그 시대의 일상생활을 엿보게 해 주어 즐겁다.
바이킹스:발할라는 11세기 초기를 다룬다. 라그나의 영웅적 항해와 모험심으로 열린 서방세계와의 항해 루트는 정작이 된다. 심지어, 잉글랜드의 특정 영역에 정착지를 건설한다.
드라마는 정착지를 몰살한 잉글랜드에 대한 복수전쟁으로 시작된다. 복수전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은 정복 전쟁이 된다. 영국 왕실 안의 암투 그리고 노스인 즉 바이킹의 내부에서도 권력 찬탈을 위한 이합집산이 일어난다. 이 과정을 다룬다. 권력을 위한 암투와 이합집산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통틀어 일상 발생하는 것이고, 나는 무대 장치를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감상한다. 좋다.
2. 야만시대의 문명
사람을 노획하여 노예로 파는 노예무역에 종사하여서 바바리안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노예를 다루는 방식도 악랄하지만, 서쪽으로 항해하는 이유가 초기에는 약탈과 노획이 목적이었으므로,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의 만행은 가히 천인공노할 일이다. 묻지 마 살인이 횡행한다. 그 지역의 생활 문화에 대한 관심은 없다. 약탈이 목적이다. 살인은 약탈의 편리함을 위해서. 그리고 배에는 금은 등을 실고도 여유가 있으면 인간을 잡아가서 노예로 판다.
물론 발할라 시즌1에서는 세월이 흘렀기에, 서로의 문화에 대한 존중은 나름 가지고 있지만, 바이킹스 시즌1에서는 모르는 문명이 충돌한다. 아니 당한다.
바이킹이 아니면 그 누구라도 잡아간다. 그 누구라도 약탈과 살인의 대상이다. 드라마에서는 없지만, 역사책에는 바이킹끼리도 잡아서 노예로 팔아먹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라그나가 잡아 온 수도사를 통해, 우리는 다른 문명을 본다. 수도사는 여행 경력으로 영어로 바이킹 언어를 구사한다. 수도사는 가톨릭 수도사라 바이킹이 섬기는 신들의 문화를 가톨릭과 비교를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상의 삶도 엿볼 수 있는데, 인간을 노예 취급을 하지만, 자신들의 사회에서는 시민의식이 투철하다. 백작의 영토에서는 백작이 사법권을 가진다. 여권도 나쁘지 않다. 역시 강인한 여성들. 바이킹의 여성들. 여전사가 분명 있다.
국가의식은 이제 태동하는 중이다. 연방식으로 각자의 영토를 가진 백작들의 연합체 정도다. 물론 바이컹스:발할라 시즌1에서는 훨씬 구체적이다.
신앙생활은 매우 신실하다. 가톨릭처럼 일신교가 아닌 것이 차이점이다. 서방처럼 교회가 없다는 것은 더 큰 차이점이다. 모두의 마음속에 신이 산다. 어쩌면 교회를 가거나 교회 사제를 의지하는 기독교보다 더 실질적이고 간절할 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아니 교회라는 게 없으니... 그러나 성지는 있다. 9년에 한 번씩 희생제사도 있다.
3. 원신앙과 기독교의 만남
8세기말이면 기독교가 아직 왕성하고 세력을 펼치는 시대이다. 물론 이슬람이 태동하여 세력 확장을 하는 시기이지만, 바이킹에게는 기독교만 침투해 있는 상황이다.
바이킹스: 발할라에서는 11세기 초이다 보니 바이킹 중에서도 세례를 받은 크리스천 바이킹들이 등장한다. 개종한 바이킹들이 여전히 전통 신앙을 고수 중인 바이킹과 충돌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광신자도 등장한다.
바이킹스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일면식이 없는 이들이 알아가는 과정과 노예가 된 수도사가 자신의 산앙심 잃어가면서 이교도의 만나는 장면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시즌1에서 다 잃진 않았다만.
마음속에 신을 모신 바이킹과, 교회에 신을 모신 기독교. 수도회 건물을 약탈한 라그나가 묻는다. 교회의 성물이 금이나 은으로 된 것들이다 보니...
너희 신은 너무 탐욕적이다. 왜 이렇게 비싼 것들을 가지고 있느냐?
신도들이 헌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하지만 라그나는 여전히 이상하다.
라그나는 겨우 목각정도로 신을 품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수도사를 통해 신앙의 차이점을 알게 하지만, 바이킹스에서는 토속 신앙을 매우 진지하게 소개해 주어서 좋다. 너무 신화적인 것도 아니고 허망한 것도 아니고, 바이킹의 삶 속에 깃든 토속 신앙의 묘사가 좋다. 새로운 문화소개를 받는 느낌.
4. 작품의 차이
바이킹스는 시즌 6개로, 총 89편이다. 13년부터 20년까지 7년에 걸쳐 제작되었다. 7년이면 아이는 성장하고 어른 배우들은 원숙해진다.
또한 드라마 제작 기술의 발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시즌1부터 보는 것에 저항감이 없다. 바다를 상대로 함에도, 요즘 시대의 CG에 익숙한 눈에 거슬림이 없다.
바이킹스:발할라는 시즌이 3개로 각 8편씩 짧은 편이라 즉각적인 감상을 하기에 좋다. 그러나 바이킹스보다 100여 년이 자난 후의 바이킹 이야기라서, 배우가 달라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용이 덜 신선하다는 것이 나의 관전평이다. 그러나 제작기술이 더 세련된 것은 또 볼만하다. 시즌이 각 8편으로 짧은 것도 현대인에겐 좋다.
5. 문명의 충돌
모르는 문화는 충돌하게 되어있다. 정복자가 피정복자에게 강요하는 측면이 강해지면 동화속도고 빠르고, 강요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두면 더 모호하게 섞이면서 오래 걸린다.
그런데 초기 바이킹처럼, 약탈과 노략질이 목적이면 문화 충돌은 없다. 죽이고 전리품만 챙겨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문명화되기 시작하면서, 소위 말하는 교역을 하게 되고, 국가의 필요성으로 국가를 만들고, 그러다가 서로 전쟁을 하다 보니 이제 문화가 충돌을 하면서 서로를 살피게 된다.
교역을 하려면, 무엇을 팔고 살지를 정해야 한다.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교역과 전쟁을 통해 문화는 충돌하고 엮이고 서로 동화되면서 현재를 만들어왔다.
6. 마무리
바이킹의 삶을 보는 것은 즐거웠다. 스칸디나비언과 3국, 영국과 덴마크를 가진 자연의 웅장함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바다도 좋았다. 바이킹의 신앙의 바탕도 좋았다. 8세기부터 11세기라는 3백 년간 왕성했던 바이킹의 태동의 초기 시간들.
사람 사이의 유대, 가족애, 우정, 권력에의 의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와 쟁탈전, 국가 간 인간 간의 이합집산. 이런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똑같다. 그런 점에서는 지구상의 이토록 다른 자연적 환경과 신화 속에서 성장했지만, 어찌 이리 똑같은지. 그래서 내용의 전개보다는 무대 세트 감상이 더 좋았다.
아마도 시즌1에서 시청 중지를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만, 그 바이킹의 문화를 맛보았으니 이미 족하다.
바이킹스:발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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