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경일상: 미소를 주는 드라마]
한 편의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다. 어른 동화를 읽는 느낌도 난다. 역사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딱히 어느 시대를 염두에 둔 드라마도 아니다. 작가의 상상 속에 어느 시대의 중국 드라마이다, 신협 드리마의 영롱함이나 무협드라마의 신묘함은 없다. 그렇다고 중국인들의 과거 삶 현장을 고증적으로 표현한 것도 아니다.
20세 전후의 아가씨와 총각이 커플로 만나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중국을 9 개 지역으로 나누고 연방처럼 엮어서 한 지역이 맹주를 맞고 전체를 다스린다. 100년 평화 협정에 각 지역에서는 왕자들의 배필로 여자를 3년마다 보낸다. 정비나 후궁에 탈락하면 귀국한다.
이런 구조의 드리마이면 남성 위주로 극이 구성되어지겠지만, 경경일상은 제목처럼 "국가 서울에서의 일상:을 다루는 소소한 드라마라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자 중심의 드라마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20대 여성 청춘들이 각지에서 와서 각기 다른 남편을 섬기는 와중에, 권력 싸움이 난무하는 와중이지만 보수적인 수도에서의 생활을 만들어간다.
9개 지역은 아예 다른 나라처럼 풍습도 다르고 법도도 다르다. 땅 덩어리가 넓으니 9개 지역의 특색을 듣고 있노라면, 이 세상 모든 나라 모든 풍습을 다 엿보는 느낌이다.
왕족의 여섯째 왕자인 남자주인공은 왕위계승의 꿈이 있지만, 약한 척 세력을 키워나가고, 눈에 드러나지 않으려고 공주 출신도 아닌 한 지역의 평범한 소녀를 정비도 이니고 후궁으로 맞아들인다. 이 소녀와 이 청년의 어른 성장기이다. 이 둘이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그렇다고 남자들의 세계나, 국가를 운영하는 모습이 덜 그려진 것도 아니다 나름 줄거리도 열렬하게 밤을 새울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위로를 준다.
이들이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이나, 여성 청춘들이 삶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터치를 해 주는 것도 아닌데 충분히 채워진다. 이미 드리마를 보는 사람의 마음이 경험상으로 생략된 중간 과정을 메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예쁜 어른으로 성장 하기.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여정. 정당한 이혼 과정. 적자 중심의 왕위계승이지만 능력으로 서자도, 장자도 아닌 아들도 왕위가능. 여성의 관계진출.
즐거운 감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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