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바람의 검심: 도쿄 대화재 & 전설의 최후]
일본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본 적은 있다. 그런데 바람의 검심은 다른 느낌을 준다. 사무라이 무도를 좀 엿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칼의 목적은 살상이고 무술은 살상술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영화의 스승의 말처럼, 막연한 사무라이의 느낌이 그랬다.
어쩌면 사무라이가 일본의 역사에서 그토록 긴 세월을 차지했는데, 그들 나름의 법도가 없을 리가 없다. 내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중국 신협드라마나 무협드라마에서 다루는 기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실제로 칼을 사용하는 사람들위 실제적인 모습이 보이는 영화여서 참 좋았다. 존 윅 시리즈에서 존 윅이 총을 다루는 것과도 느낌이 다르다.
바람의 검심에서는 일본 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유신의 성공 과정 사이에, 절세의 칼잡이가 새로운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킬러로서의 삶을 지향하다가 살인을 접고 살인 없이, 사람을 돕는 사람으로의 변신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 막부말기에 낭인이 된 사무라이 계층을 아름답게 그리기는 곤란한 시대라 그들의 무질서함이 불쾌하지만, 주인공 히무라 겐신은 그나마 아직 무도를 지는 인물로 나와서, 사무라이 시대의 정신을 살짝 맛볼 수 있다.
메이지 유신때 암약한 사카모도 료마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역사에 대한 잉해가 얕아서 그것까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의 새 시대를 열고자 사카모도 료가가 막부의 중요 유력집단을 돌아 다니면 그 일을 모색한 것으로 안다. 그도 사무라이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왜 이 영화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2012년에 만들어진, 12년 전의 작품이지만 촬영이 지금과 손색이 없다.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적다. 총 5편 정도인데 첫 작품만 보아도 좋겠다. 지금 14년작 2편과 21년 편 2편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다. 2시간 이상의 러닝 타임이 있지만 볼 만하다.
막부 말기 1868년의 메이지 유신까지의 일본의 생활상이나 개화해 가는 모습도 즐길 수 있다. 이 무리들이 결국 조선 말기에 우리나라에 와서 명성왕후 시해사건을 일으키고 을사늑약 등을 발생시키는 그 일당들이 아닌가.
14년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 편에서 직접 빚은 도자기에 술을 권하는 스승에게 주인공 히무라 겐신은, 자신이 수련받을 때 스승님이 하셨던 말이라 하면서 이 말을 한다.
봄에는 밤 벚꽃
여름에는 별
가을에는 만월
겨울에는 눈
그걸 바라보기만 해도
술은 충분히 맛있다.
그런데도 맛이 없다면
자신의 무엇인가가
병든 증거라고요.
깊이 있는 말이라 새삼 음미해 본다. 저 것만으로도 충분히 술맛이 나야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신체도 건강하다. 그리고 사심도 없고 걱정도 없는 그야말로 도인의 경지라 할 수 있다. 멋진 말이고 예리한 관찰이다.
마저 영화를 감상하도록 하자. 보는 순서(제작순서가 아니고 스토리 전개순)가 있다. 바람의 검심 : 최종장 더 비기닝-->바람의 검심 2012--> 바람의 검심: 도쿄대학살 2014-->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 2014-->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2021. 더 비기닝이 더 파이널보다 나중에 만들어졌지만 내용상 시간의 순은 위와 같다. 참고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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