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인생은 희비극적이라는 것을 깜빡했어]
어두운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았다. 좀비 영화가 제일 이해가 안 되었고 그다음은 비극만 넣은 영화이다. 물론 비극이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목적이 카타르시스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서 " 이런 영화를 왜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삶에는 비극과 희극이 석여 있는데, 내가 삶을 단순화시키고 긍정적으로만 보려고 노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선산]은 모든 에피소드가 계획적인 것이 없다. 우연히 발생을 하고, 그 발생을 따라 가다보면 또 우연히 다른 일이 발생을 한다. 심지어 계획한 일도 일사천리로 되는 일이 없다. 인연의 얽힘이 악하게 불편하게 줄줄이 엮여 있다. 물론 그 사람들의 인생에도 밝은 날들과 웃는 날들이 있었을 것인데, 드라마에서는 그 여정의 어두운 면만을 다룬다. 어쩌면, 어떤 사람의 삶에는 어둠이 우세할지도 모르겠다. 슬픈 일이다.
주인공 여자가 느닷없이 있는 지도 몰랐던 삼촌의 죽음으로, 있는 지도 몰랐던 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 삼존의 죽음은 타살로 정의되었고, 마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자신에게 재산적 손해를 보고 있는 자의 소행으로 밝혀진다. 그 사이에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는 그녀에게, 선산이 정리될 때까지 할 수 없다고 거부한다. 그녀가 교수되기를 기다리면서 노력한 댓가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복동생도 등장하여 선산의 권리를 주장한다. 또한 한 무리의 사기꾼들은 어리바리한 여자 주인공을 현혹하여 선산과 하자 있는 건물을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운다. 또한 시간강사인지 전임강사인지를 하는 그녀의 지도교수는 철저하게 그녀를 이용하면서 교수로 추천해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진상이 아닌 자가 없다. 인간 말종들의 케이스를 모아 놓은 듯, 시청자의 마음이 매우 피폐해지게 한다. 말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 그리고 모두가 느닷없는 주어진 재물에 탐욕을 보인다. 그들이 사용하는 말의 단어와 용어들도 참으로 부담스럽다.
모두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것을 인지하는 사람도 있고, 인지 못하다가 일련의 사건으로 그 표면으로 상처를 헤집어 더 상처를 받는다. 심지어 수사하는 경찰처 사람들끼리도 마음의 상처가 한 가득이다. 가족끼리의 상처와 동료끼리의 상처. 이 사회는 어디 한 곳 기댈 때가 없다. 가족마저도 기댈 수 없다면, 얼마나 애처로운가.
드라마는 6부작으로 280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가진다. 시종일관 어둡고 상스럽고 불길하며 지저분하다. 인간의 따스함보다 잔인함을 다룬다. 인간이 가지는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중에서 악한 본성만을 다룬다. 인간의 삶이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가 있다고 할 때, 철저하게 비극적 요소만 다룬다.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 밝음이라는 것은 없다.
비극을 다루더라도, 비극을 통한 카타르시스도 충분히 가능한데, 요즘의 영화나 드라마는 유럽의 영화처럼 어두운 결말, 열린 결망을 많아졌다. 좀비 영화, 재난 영화, 비극만 있는 암울한 영화는 역시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다. 김현주나 다른 연기자들이 아주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희극도 비극도 그대로 수용해서 변화해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해는 했지만, 이렇게 비극만 주어진다면, 주여!!!! 가끔 좋은 일도 주셔야지요. 하고 소리 지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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