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시리즈 5편]
아주 잘 만든 영화다. 2012년에 첫 편도, 14년의 두 편도 내용이나 촬영 기법등이 손색이 없다. 21년의 두 편은 비교적 최신작이라고 보면.
우리나라의 킹덤이나 미스터선샤인등에서 우리의 한국 고전미를 잘 살렸기에 내용을 떠나, 보는 재미가 있다면, 바람의 검심은 일본의 문화를 엿보는 재미가 있다.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사무라이 계급의 소멸과정과 저항을 잘 녹여내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해서 상상력을 동원했지만, 새로운 세상과 완전히 결별해야 하는 사무라이들의 고뇌와 방향이 있다. 사무라이의 칼싸움도 흥미진진하다. 사람이 죽는 영화를 매우 매우 싫어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칼을 쓰는 자들에게도 나름의 도가 있음을 볼 수 있어서 오랜만에 건질만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시나리오 작가의 정신세계다. 칼로서는 당해 낼 자가 없을 만큼 출중한 주인공이지만, 왼뺨에 칼자국을 십자가 모양으로 남게 하여, 이 영화 5편을 이어가게 만든다.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원죄일 것이고, 불교적으로 말하면 카르마이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 아니 보통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열고자 킬러의 역할을 수용하고 무자비하게 살생을 행한다.
그 와중에 발생한, 불필요한 죽음, 혹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그 자체, 그리고 모든 인간은 각자의 우주와 행복을 가짐을 의미하는 십자가 모양의 칼 상처가 계속 영화를 이끌어 간다. 그는 업으로, 카르마로 여기고 다닌다.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고 나서, 살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인간을 돕는, 속죄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속죄의 길을 시작하는 와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영화는 완성되어 간다. 주인공의, 인간의 원죄를 생각하게 한다.
일본 영화를 보면서 불교의 세계관을 만날 줄 몰랐다. 불교의 세계관이지만, 십자가 모양을 주어 중의적인 기법도 살렸다.
볼거리
생각거리
역사
문화
칼싸움 기술.
인연법, 카르마.
촬영
무술
세트장
고증.
나는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더라도, 아무리 선하게 살았다 자부하더라도, 내가 만났던 그 많은 시람 중에는 악 감정의 대상으로 남아있을 수 있어서 "윤회"를 벗어나기는 상당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워너 브라더스 제작, 네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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