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짜리가 하는 수술: 데어 데블 S1]을 보면서 의료보험에 감사하다
마블의 데어데블의 한 장면
주인공은 9살에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발달하게 된 다른 감각으로 뉴욕의 어둠을 밝음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뭐 그런 류의 드라마 시리즈 인 듯하다. 오래 볼 것 같지는 않지만 마블 시리즈에서는 영웅 주인공들이 다른 곳에서 만나서 협작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 캐릭터 한 캐릭터 탕생의 과정을 봐 두면 재미가 배가 되기에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시리즈 1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한 장면.
도박 같은 상업용 격투기 선수인 주인공의 아버지는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 오는 날이 많다. 사고로 시력을 잃기 전의 어느 날에도 아빠는 피로 얼룩진 얼굴로 귀가를 한다. 오른쪽 눈 위로 5센티쯤 찢어진 상처와 함께.
처음 아닌 듯한 대화를 하면서 구급상자함을 가져오게 하고 9살 배기인 주인공은 바늘과 실을 꺼내어 아빠의 찢어진 눈 오른쪽 이마를 마취도 없이 꿰매어간다. 한 땀 하고 자르고 한 땀 하고 자르고. 홈메이드 수술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처럼 국민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지 않은 미국에서 저 가정은 아빠의 직업이 변변치 않으니 더더욱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가입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정도의 꿰매기는 집에서 직접 할듯하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웬만한 수술도구는 슈퍼에서도 다 살 수 있다 하지 않는가.
정여사의 등에 물 사마귀가 생겼는데 모양은 물사마귀이나 사실은 지방질이 모인 지방 폴립인 경우가 많다. 등 쪽인데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걸려서 정여사가 보이지도 않는데 떼려고 애를 써서 뭔가 껄끄러운 존재가 되어 있다.
나보고 제거해 달라는데, 지혈이 늦은 여사의 상황이라 함부로 할 수도 없긴 했는데 등 쪽에 혈관이 적어서 수술 가위를 소독하고 시술 부위도 감염을 주의해서 떼어 내었다. 피는 생각보다 없었고, 지혈도 성공적. 연고 바르고 대일밴드로 마무리.
책상에 돌아와 앉는데 문득 어제 본 9살 아이의 수술이 생각났다. 그래 너는 꿰매는 것도 하는데 이 것쯤이야.
피부과를 가면 해결될 것을.
의료보험 체계가 세계 최고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 뭐하는 것인고.
가끔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자기가 사는 우물을 벗어 날 필요가 있다. 다른 나라의 의료체계의 허점을 보게 되면 불합리한 면이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누리는 의료보험제도에 감사하게 된다.
공개구혼/드라마/외국/데어데블 시즌1 에피소드2/정여사/의료보험/9살짜리의 수술
'SERENDIPITY > DRAMAS & fil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이 기억해요: 경이로운 소문 (2) | 2021.01.10 |
---|---|
귀신. 영혼.인간의 본성: 경이로운 소문 (0) | 2021.01.10 |
마블의 치명적 매력 (0) | 2021.01.04 |
장기기증자를 위한 추모 (0) | 2021.01.02 |
왕좌의 게임 그리고 루시퍼 (0) | 2021.0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