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스토리(book)는 누가 읽어야 할까]
1900년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양자역학의 세계를 다룬 이 책은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그리스 철학에서는 철학과 과학의 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과학 즉 자연과학으로 분리가 되고, 남은 철학은 형이상학(metaphysics)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각 자의 길을 갔다.
양자역학이 등장할 즈음에 다시 철학과 과학이 만났다. 그래야 서로 설명을 할 수 있기에.
과학 중에서도 물리학, 그중에서도 이론 물리학은 모두가 수학이다. 철학에서 하는 말을 수학으로 표현한 것을 과학/주로 물리학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물학 전공자다. 생물학은 과학 중에서도 소프트한 소설의 세계일 지도 모른다. 적어도 숫자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말로 표현해도 알아들을 수 있다.
물리학은 말로 표한하면 이해가 될 듯하다가도 수식으로 표현하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 되어 비리기 쉬웠다.
퀀텀스토리
이 책은
과학자이면서 철학적 사유를 하는 학자.
혹은
철학자이면서 과학적 접근에 대한 이해가 있는 학자.
이런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싶다. 생물학 전공자인 나의 뇌도 아주 똑똑한 느낌은 아니다. 반은 과학자에 반은 철학자라서 그러하다.
그러나 남들보다는 나은 조건이다. 반이라도 있으니.
컨텀 스토리.
이 책의 강점은
과학적 발견, 즉 양자역학이 이미 (거의, 힉스입자만 빼놓고) 정리가 된 상태에서 집필이 되어, 연구자들 사이의 논쟁도 자연스럽게, 일목 요연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두 번째 강점은
다소 물리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수식이 아니라 말로 하는 스토리 형식이라, 겨우 따라갈 정도로 난이도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과학적 교양과 철학적 조예의 깊이에 따라, 1900년부터 110년간의 양자역학 탄생의 과정의 의미를 다른 깊이와 넓이로 가져가게 되리라.
참고로, 영화 오펜하이머가 너무 재미있었던 시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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