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4분 후"를 믿지 않는다]
나는 대도시에 산다. 군내버스가 다니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출퇴근 시에 애용하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14분 혹은 15분이다. 지방의 군내버스들이야 30분 1시간 2시간등의 간격이 길지만 대도시 시내버스가 15분이라는 것은 가혹하다.
집에서 11분을 소요하여 승강장에 도착하면, 늘 다음 올 버스까지 대기 시간이 주어진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이 아닌가!!! 때로는 시원한 의자, 때로는 에어컨룸까지 있는 버스 승강장. 물론 메마르고 낡은 나무 벤치조차 없는 곳이 더 많긴 하다만. 큰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온다. 하나 놓치면 낭패다. 그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내 차의 결점은 이 것이다. GPS로 작동되는 버스 위치는 "4분 후"이지만, 금방 15분/잠시 후/4분 후 서로 어울리지 않은 대기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까?
내가 타는 3 정거장 앞이 이 버스의 회차 지점이다. 버스가 회차 지점에서 나름의 배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GPS는 버스 기사가 조절할 수 없는 영역의 데이터이고, 회차 지점에서는 시간을 좀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조절이 기사마다 달라서 내가 통계 처리가 불편한 점이 문제이다. 그래서 그냥 한 배차 간격 앞 차를 타도 될 만큼 일찍 나서가나, 늦은 만큼 퇴근 시간을 뒤로하기로 마음먹는 것으로 해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 4분 후"
나는 너의 4분 후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여유는 있다. 너의 실체를 알고, 예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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