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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홍수에 대한 대비: 다리 난간의 변신

by 전설s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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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나 홍수에 대한 대비: 다리 난간의 변신]


장마가 시작되면 그리고 큰 비가 온다고 예보되면 텔레비전을 통해서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의 당부를 발표로 접하게 된다.

그 당부를 처리하는 공무원은 무엇을 할까? 사고 사후에는 일이 벌어졌으니 해결하는데 집중을 할 것인데 사전에는 뭘 하나? 경험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재해를 예상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


온천천에는 중간 중간에 다리가 있다. 다리에는 사고 예방을 위한 대를 세우고 그 사이를 체인으로 연결해 놓았다. 자전거나 유모차나 꼬마 아이나 어른들끼리도 부딪히면 물속으로 빠질 수 있으니 보호하느라고 체인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장마나 홍수로 온천천의 물이 불어나면 물 속 부유물을 체인이 막는 작용을 하여 물의 흐름을 정체시키고 결국은 바른 배수가 불가능하게 한다.

첫째 사진은 장마 전 체인이 있는 난간 대, 두번째 사진은 이번 여름 장마에 체인을 난간 대에 정리하고 난간 대도 세웠던 것을 다리에 평행하게 눕혔다. 믈 흐름에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이다. 비가 오고 난 이튿날 지나 보니 온갖 부유물이 걸려 있었다. 저렇게 단속을 해도 걸리는 것은 걸리는 것인데, 단속하지 않고 두면 부유물이 걸려서 물 흐름에 큰 장해를 주었을 것이라 짐작이 된다.

공무원들이 홍수에 대비하라고 하면,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다. 물이 자주 고이는 곳은 배수가 잘 되고 있는지, 임의로 막힐 곳은 없겠는지., 경험치로도 알고, 신출내기는 자료로 파악을 하겠다. 그래도 신기했다. 저렇게 일일이 하나하나 관리가 되고 있구나.


인공 징검다리도 있다. 중간 중간에 물 흐름이 없는지 막힌 곳은 없는지 점검이 되었을게다. 어쩌다가 부러진 나뭇가지와 함께 내려온 부유물들이 저렇게 걸려 있는데, 부유물의 종류가 비닐이 제일 많아 보였다.


오른쪽 아래는, 지금 물이 차 있는데, 장마 이전에는 바짝 말라 있었다. 늘 지나가면서도 그 용도를 몰라서 자주 눈길을 준 곳이었다. 새들만 앉아서 가끔 먹이를 쪼을 뿐. 도무지 용도를 모르는 다리 밑 공간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온천천 전체 방향에 기준하면 직각 방향에 만들어져 있는 공간. 비가 많이 내린 날, 지나가다 보니 이렇게 물이 차 있다. 이 또한 수위 조절용 공간이었던 것이다.


곳곳에 우리가 모르는 공간이 있고, 나름의 용도가 있다. 세상에 이유없이 있는 것은, 내가 그 이유를 모를 뿐이고, 존재해야 할 곳에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플러스]
어린 시절에 주택에 살았는데, 그 때는 여름 장마가 적어도 2주일이 되었고 비도 정말 많이 왔다. 집 근처에 하수도가 있었는데, 산에서부터 내려오기 때문에 큰 비에는 아주 위험하였다. 우리 정여사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면 항상 단속을 하였다. 하수도를 범람한 물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물길을 막을 만한 것들을 정리하셨다. 산에서 우르르 내려오는 물은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흙과 나뭇가지와 쓰레기들을 동반해서 움직였다.


문득 그 옛날 경험치로 그 위험성을 알고 항상 대비하셨던 우리 정여사의 노고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온천천 걷기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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