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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노부부의 소박한 아침이 있는 산책

by 전설s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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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소박한 아침이 있는 산책]


출근길 걷는 노선과 시간을 변경했다. 목적지에 이르는 방법은 다양하니 말이다.

동쪽 태양의 강렬함은 자구책을 찾게 한다. 무게가 가벼운 양산을 구비하기는 했다만 나무가 주는 그늘의 힘은 강력하다.  아침이지만 그늘을 주는 방향을 잘 발견하였다 그것도 복이다. 걷고 싶은데 그늘이 없으면 태양과 바로 만나야 한다. 전설은 수줍음이 많아서 그럴 순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출근하는 사람들. 아줌마. 아저씨. 젊은 할머니. 젊은 할아버지. 늙은 할머니. 늙은 할아버지.


뒷 모습만 봐도 할아버지는 활발하게는 걸을 수 없을 듯해 보인다. 옆에 앉은 할머니는 좀 힘이 있어 보였다. 두 분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계셔서 눈여겨보며 지나친다.


첫째날은 토마토와 뭔가를 드시고 계셨고, 그다음 날은 감자와 뭔가를 드시고 계셨고... 그래서 매일 오시나 보다 생각하면서 오늘 다시 만났길래 나무와 함께 사진에 담아 본다. 오늘은 가져온 것을 다 드셨는지 믹스커피를 드시고 계신다. 한 겁 가득. 이제 마시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물론 말을 걸진 않았다. 방해를 하고 싶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이니.


산책하는 와중에 두분이서 아침 식사를 야외 산책길에서 하시는 듯하다. 토마토/감자 등등의 메뉴로 보아 간식이라 오해할 수 있으나 그럴 시간은 아니다.  누가 먼저 산책이 있는 아침 식사를 제안하였을까? 아침 먹거리를 챙기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는데 할머니가 큰 마음을 쓰신 것일 게다.


80세는 족히 되어 보이는 노부부의 산책길 아침식사. 소박한 그 식사. 식사 전에 좀 걷고. 식사 후에 좀 걷고.


인생은 행복하다. 80세가 넘어서도 함께 걸을 사람이 있고 먹을 소박한 식사가 있고 집 가까이 걷기 좋은 길이 있고.... 동행의 기쁨을 만끽하시기를 소망해 드린다.


얼굴이 안 보이게 구도를 잡느라고 회사에 1분 지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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