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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오징어 게임 1회-9회: 각 게임이 세계인의 열광을 끌어들이는 매력

by 전설s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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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1회-9회: 각 게임이 세계인의 열광을 끌어들이는 매력]

[시작하기]


지인의 추천으로 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진실로 다른 이들의 정보를 읽지 않았다.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도 보지 않았고 기사는 포탈에 자동으로 오르는 제목 정도만 읽었다. 관심 없을 정도로. 다만 시작하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줄거리는 보았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시작하였다. 처음 25분간 보고 글을 하나 적었는데, 참으로 짜릿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드라에서는 사용되는 게임도 살펴보고 드라마 자체도 음미해 보고 왜 세계인이 열광하는지 차분하게 스스로 파악한 바를 적어보겠다. 이 글을 먼저 보아도 되고 나중에 보아도 된다. 이 본편보다는 짧다. 드라마 스포도 있고, 당신의 뇌를 방해할지도 모르니 중심을 잡고 읽어주시기를...


오징어 게임 1회 딱 25분 본 첫 감상

오징어 게임 1회 딱 25분 본 첫 감상

[오징어 게임 1회 딱 25분 본 첫 감상] 들어가며: 드라마 취향이 비슷한데 인간의 도박과 관련한 심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인이 오징어 게임을 보라고 권한다. 대한민국의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

serendipity-of-soul.tistory.com


9회까지 다 본 느낌을 지금부터 적어보려 한다.

장학퀴즈의 오프닝 곡이 나오면 게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오징어 게임은 이 드라마의 마지막 게임이라는 뜻이고 전체적으로 여기에서의 "게임"은 오락을 전제로 한 "취미활동"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한 "도박"도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은 "생존의 몸부림"이다. 결과적으로는 돈을 쟁취하는 것이지만, 돈을 걸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하는 생존게임이다. 그리고 탈락하는 다름 사람의 목숨을 수없이 지켜보고 감내하면 멘털을 다스려야 하는 과정이다. 시작되면 조건은 평등하다. 목숨을 걸고, 온 힘을 다하여 결승선을 밟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 과정에 인간성을 발휘하는 선택을 하건, 잔인한 선택을 하건 당사자의 자유가 된다. 생존을 걸고 하는 게임에 자비가 있겠는가. 목숨이 달린 일에 다른 사람이 바르지 않은 선택을 하였다고 나무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인간이라서 그럴 일이 발생을 한다. 그래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은 다투기도 한다. 비록 우리가 목숨을 걸어 놓고 게임은 하고 있지만, 인간은 둘로 나뉜다.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에 인간성은 배제하는 사람들.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이라도 인간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사람들.


그 가치관조차도 옳고 그름을 혹은 다름의 차이를 논할 사이가 없이 사건은 전개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게임은 우리의 삶을 의미하게 된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벼랑 끝에 선 현대인의 현주소를 좌표로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처한 상태와 심리를 축약해서 던져 놓은 매트릭스, 즉 오징어 게임은 그 매트릭스의 실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것이 전설이 파악하는 오징어 게임의 드라마로서의 역할이다.

주인공 송기훈은 엄마의 돈을 훔쳐서 도박하는 건달로 살아가지만 지하철 역에서 딱지치기로 뺨을 맞는 굴욕을 참으며 획득한 돈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는 지점이 나온다. 도박에 중독되어 있지만, 그도 몸을 사용하여 (어쩌면 그에겐 이렇게라도 몸을 사용하는 것이 근로이었을 지도) 번 돈이라 자랑하면 돈을 사용한다. 그도 어쩌면 기회가 좋았으면 정상적인 노동을 하며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비록 신체포기 각서나 쓰고 있는 부채 많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신체 포기 각서를 강요받고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에게 유혹의 명함이 뿌려진다. 게임을 하러 오라고. 어차피 벼랑에서 달리 방도도 없고 거의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큰 기대는 없지만 실체를 모르는 한 가닥 희망으로 게임에 합류한다. 규칙도 모른다. 일단 참여해야 한다. 가 보아야 안다. 우리 인생과 같다. 태어나기 전에 지구에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아무런 정보 없이 지구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모든 것은 일단 현장에 도착하기 전엔 알 수 없다. You have no idea what is going to happen there. 다만 원죄가 있는 인간으로. 여기서는 아담의 사과가 아니라 "수 억의 빚"이 원죄가 된다.


* 게임에 지면 즉사한다. 즉사한 사람은 1억의 돈이 되어 최종 우승자의 상금으로 적립된다. 각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 목숨만 따진다.
** 게임 중지가 과반을 넘으면 게임은 중지 가능하다. 언제든지.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모두에게 1표가 주어진다.
*** 시작된 게임은 거부할 수 없고, 거부는 패자로 되고 즉사한다.
**** 패자는 총살이며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한 마디로 피 튀긴다.


전설은 게임을 하지 않아서 총살 장면이 매우 불편했다. 게임을 늘 하는 사람은 화면에서의 살상에 매우 익숙하다. 총살을 매회 지켜봐야 하는 것이 시청자로서의 첫 번째 장애물이다. 다음 장애물들은 시청자들이 각자의 가치관과 연계되어 발생되는 불편함 들이라 각자가 감내하면서 더 볼지 아니면 중단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더 볼 수 없으면 중단에 그만두어도 되고, 괴롭지만 봐야 할 가치가 있으면 전진하는 것이다. It is totally up to you.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법. 규칙을 기억하라.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은 30대 중반이나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게임들이다. 큰 준비물 없이, 준비한다고 해도 큰돈이 들지 않는, 매우 한국적인 게임이다. 아마도 오징어 게임 열풍은 이런 특징도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준비하기 쉽고, 게임 규칙도 간단하다. 복잡한 게임 룰에 익숙한 게임 중독(?) 자들이 보기엔 매우 유치하지만 "목숨"골고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규칙이 간단하다. 한국 고유의 게임이다. 준비물이 없거나 준비하는데 돈이 매우 적게 든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저 말이 말해질 때만 움직일 수 있고,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된다. 도착하지 않는 사람과 말이 끝났음에도 움직인 사람은 탈락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총살 그것도 즉살이다. 다른 사람은 그들의 핏방울을 맞으면서 그들의 시체를 넘거나 밟으면서 진행해야 한다.


456명의 사람이 게임에 참가했는데, 현장에서 규칙을 듣게 된다. 이미 초등학교나 그 이전에 해 보았던 다 아는 게임의 규칙이 아니던가. 탈락 규칙도 안다. 방심했던 이들은 바로 총살이 된다. 인정사정도 없다. 처음이니 본을 보시오 하는 경고도 없다. 경고 없고 인정사정없고 바로 탈락자는 현장에서 총살이다.


총살이 진행되는 가운데에도, 움직이지만 않으면 생존이 가능하다. 규칙이니까. 그러나 옆 사람이 총살되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 소위 말하는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놀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규칙을 상기시키지도 못한 채, 입구 쪽으로 놀라서 달려간다. 그러다가 입구로 몰려 간 사람들은 "움직였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총살 처리된다. 무섭다. Terrified!!! 규칙에는 있지만 경고 없고 인정사정없는 총살을 보고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어떤 순간에도 규칙을 기억하라, 상기하라. 그리고 다음을 판단하라.
두려움을 평정하는 기술을 습득하라. 마음의 평정을 찾는 연습을 하라.
인생은 실전이다. 연습이 없다. 목숨이 걸려 있다.


뇌종양으로 오래 살 것 같지가 앉아서 게임에 참여했다는 1번 참가자 할아버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말할 때 달려가는 그 얼굴에 초등학생의 그 해맑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에게는 생존이나 목숨도 중요하지만 인생 다 살고 뇌종양으로 얼마 남지 않은 생애라, 이 게임은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이 되어 생존이라는 가치를 넘어 서 버린 것이 아닌가 했다. 즐거움. Fun.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정신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인생이 가장 짧게 남은 순간에 즐거움의 소중함을 알아차린 할아버지. 인생이 그렇다.

2. 달고나(설탕 뽑기) 게임: 프레임을 깨라. 우연한 발견. 모두가 따라 한다.



설탕을 국자에 넣고 약불에서 녹인후에 소다를 넣으면 색이 변하면서 부피가 증가한다. 그것을 철판에 붇고 그림 모양의 철사를 놓은 후에 청사 위로 압력을 가하면 달고나가 굳어지면서 놓은 철사 모양의 달고나가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앞에는 이런 달고나를 만드는 할아버지나 아저씨가 꼭 있었다.


철사의 모양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난이도에 따라 주어지는 상품이 달라진다. 상품은 주로 설탕을 과량 녹여서 주물에 넣어 만든 물고기, 무궁화, 큰 나무 등등이다. 이것은 소다를 넣지 않고 설탕만 넣어서 주물로 만들고, 난이도에 따라 사이즈도 달라진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성공하면 생존, 실패하면 총살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니 굳이 난이도 높은 것을 골라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게임에서는 무슨 게임 인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철사 모양을 고르라고 한다. 오로지 자신의 감과 운에 의하여 골라야 한다. 생존을 건 선택이지만 정보는 없다. (물론,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반칙자가 있다. 반칙자들은 무슨 게임인지 정보를 획득하고 쉬운 삼각형을 고른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간다. 우리에게 선택권은 있지만, 게임 자체를 모르니. 그러나 일단 주어지면 헤쳐나가야 하는 게임이고 인생이고 삶이다.


정보를 획득한 주인공들은 삼각형을 선택하지만, 송기훈은 우산 모양 줄에 서게 된다. 게임의 내용이 달고나 (설탕 뽑기) 임을 알고는 절망한다. 우산 모양이 제일 실패할 확률이 높은 모양이다. 절망할 시간이 없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하지 못하면 그 또한 즉시 총살형을 감수해야 하니까. 선수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삼가형 사각형 별 모양 그리고 우산 모양을 완성해 나간다. 침을 묻혀서 살살 긁기도 하고 무식하게 뚝뚝 떼기도 하고 라이터를 숨겨 온 사람은 바늘을 라이터를 달구어서 녹이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바늘에 침을 묻혀 녹여나가는 것인데, 시간이 무한정 주어지지 않으니 우산 모양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된다.


불안과 초조로 달고나의 우산을 녹여나가던 송기훈의 땅방울이 달고나에 떨어지는데 그 주위가 녹는 것을 우연히 본 기훈은 철사가 놓였던 라인은 얇으니 뒤에서 침으로 녹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그 라인을 따라 혀를 이용하여 침으로 녹이기 시작한다.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하는 순간이 된다. 게임 설계자들은 바늘을 이용하도록 설계를 했지만 생존을 건 게임에서 바늘만을 이용하라는 법이 없다. [도구는 바늘에서 침으로 프레임 전환]이 일어난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다. 기훈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따라 해서 총살자가 줄어들게 된다.


사람이 생존을 걸고 코너에 몰리면, 그리고 관찰력이 있으면, 사고의 유연성이 있으면, 희망을 잃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나의 한 발은 뒤에 오는 다른 사람의 생명줄이 되기도 한다.

3. 줄다리기: 적자생존의 진정한 의미와 리더의 중요성 및 팀워크



역시나 무슨 게임인지는 현장에 가봐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인 경기가 아니고 팀 경기인 모양이다. 10인씩 조를 짜라고 한다. 사람들은 팀으로 하는 경기의 추억을 떠올리며 무슨 경기일까를 고민해보지만 알 수 없다. 모든 경기가 개인으로 팀으로 다 가능하고, 특별히 팀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2-4인씩 그룹을 형성하고 있던 사람들은 서로 의견을 내어 10명의 사람을 모은다. 무슨 경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힘이 필요한 것이 유리하다는 사람과 여성성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게임이라 여성이 유리하다는 등의 의견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하에서 무엇이건 여의치 않다. 주인공 그룹은 오합지졸을 이룬다.


주인공 그룹이 걱정한 것처럼, 이번 게임은 줄다리기. 그야말로 남성성이 강조되는 힘의 경기이다. 절망하는 주인공 그룹의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한숨이 난무하지만 팀이 만들어지면 리더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리더를 지지하는 사람도 생겨서 그룹은 한 팀이 된다. 그것이 원활하지 않으면 낙오이고 여기서는 죽음이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팀원들은 줄다리기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 1번 참가자의 조언으로 줄을 잡는 법과 초기 10초간 버티기의 중요성과 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계책이 아무리 좋아도 절대적인 힘을 10초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다. 상대가 이 책략을 눈치채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우락부락한 남성들로 이루어진 팀에 처음 10초는 버티었으니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다가 힘의 평형을 이룬 찰나에 리너는 판단을 한다. 힘을 확 빼서 저쪽의 균형을 깬 후 다시 당기자. 그러려면 딱 세발만 확 밀려가 줘야 한다. 설명할 겨를도 없이 무작정 리더를 따를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 사람들은 각자 이해한 바대로, 각자 이해한 깊이로 욕을 하면서도 일단 하는 수밖에 없다. 달리 다른 방법은 그냥 끌려가서 죽음에 이르는 길뿐이니까.


세발 양보 후에 상대가 균형을 잃고 제정신을 차려 정비하기 전, 그 찰나에 당겨서 승리한다.


힘이 약한 그룹이 재치와 계략으로 힘이 강한 그룹을 이긴다. 적자생존이다. 강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살았으니 강한 것이다. 그 강함이 꼭 힘일 필요는 없었을 뿐이다. 강한 자가 확실히 살아남는다. 다만 그 강함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 강함만 있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는 남성이라는 근육질이 강함으로 설정되었으나, 인간에게는 근육질의 강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력도, 지식도, 뇌의 활동도, 판단력도, 팀워크도 모두 생존을 건 싸움에서는 도구가 된다. 적자생존이고, 목숨을 건 한판이며, 모든 도구가 허용된다. 그래서 생존한 자가 적합한 자. 즉 적자가 된다.

찰나의 아이디어이고 찰나의 결정이지만 그 와중에도 반대하고 실천하지 않는 자가 나올 수 있다. 리더는 아이디어를 내어도 팀원에게 수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리더가 아이디어를 내고, 불평자가 불만을 표출하고, 그러나 그 찰나에 그 둘을 아우르는 한마디, 해 봅시다. 그들은 했고 이겼고 살아남았다.


10명이 팀이 되어도 결국에는 한 사람만 남게 된다. 굳이 팀워크로 인간애를 나누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결과가 정해져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인간은 언젠가는 죽을 것을 알지만, 싸우고 화해하고, 행복한 일을 하고 즐거움을 찾아 헤맨다.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하면, 죽을 줄 알면서도 자식도 낳는다.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건 우리 각자에게는 그 남은 시간이 한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다.

4. 구슬치기: 잃는 것과 얻는 것: 깐부와 아내: 허를 찌르는 규칙



개인 경기도 했고 명의 팀원 경기도 했는데 이제 2인 1조를 만들라는 안내가 들려온다. 무슨 경기일까를 생각하며 사람들은 일단 마음이 맞을 법한 사람을 고른다. 456명 중에 많은 사람이 탈락으로 죽어 나가도, 그 와중에 사람들은 서로를 파악하며 살아나간다. 나이와 경험은 다르지만 본능적으로 자신과 마음이 맞을 법한 혹은 가장 다르지 않을 혹은 달라도 참을 수 있을 만큼의 기준으로 고른다.


아무리 예방을 하고 예측을 해도 항상 벗어나는 일은 있고 어처구니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구슬로 승부를 내야 하는 구슬이다.


구슬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많다. 홀짝 게임. 적정거리의 홀에 구슬을 먼저 넣는 사람이 다 가져가기 등등. 가위 바위보로 하나씩 둘씩 내기로 해도 되고. 모든 규칙은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결정하면 된다 구슬만 주어졌을 뿐 모든 것은 경기에 임한 선수들이 의논해서 합의를 이루면 된다 심지어 하다가 합의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최종 승자만 가려지면 게임 설계자는 만족한다. 승리자는 생존 패자는 총살.



그런데 여기서는 둘이 한 편이 아니고 서로를 두고 게임을 해야 한다. 둘 중 한 사람만 승자이다. 가장 마음이 맞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골라서 서로 죽이고 죽여야 하는 처지가 된다. 구슬은 마치 결혼 생활과 같다. 각 게임 쌍은 구슬(결혼 혹은 관계)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둘 사이에 구슬/결혼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는 둘이서 의논해서 결정하면 된다. 다른 팀과 같을 이유가 없다. 커닝을 해도 되지만 그것도 둘이서 정하면 된다. 심지어 하다가 룰을 바꾸어도 아무런 방해가 없다 오로지 두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다들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승자를 정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는 슬픔 위로 나의 생존이 살아 숨 쉰다. 어쩔 수가 없다 너를 위하여 내가 죽을 수 없는, 양보가 없는 상황이라서. 다들 상처를 입는다.


주인공은 1번 참가자의 뇌종양 증상인 치매끼를 활용해서 상대를 속여서 승리에 다가간다. 그러나 마지막엔 그가 일부러 져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슬이 19대 1로 되었을 때 모든 것을 걸고 한판승을 하자는 할아버지. 1과 19는 다르다고 항변하지만 속임수를 일부러 용인해 주었음을 폭로하면서 긴장을 사라진다. 심지어 1번 뇌종양 환자는 마지막 구슬을 쥐어주며 이별을 고한다.


1번 참가자는 구슬 경기 시작 전에 주인공에게 서로 깐부(게임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자고 했었다. 그것으로 그동안 자신을 배려해 준 주인공에게 구슬을 쥐어주고 패배를 선택한다. 총소리를 뒤로 들으며 주인공은 경기장을 떠난다.


마음을 나눈 두 사람이 깐부를 의리로 맺고 서로 경기 규칙을 정하고 게임을 하면서도 결정적일 때는 승패에 매몰되지 않고 눈감아 주기도 하면서 마지막에는 자신의 삶이 길지 않으니 깐부로서 양보하고 떠난다. 깐부가 아니라 결혼 생활의 배우자와도 이런 삶을 이어 나가야 했다. 룰을 정하고 정을 나누며 살고 생이 우리를 나누어 놓는 그 순간에도 우정을 간직하고 가는 그런 삶. 살다가 규칙이 맞지 않거나 한쪽에 너무 유리하면 적절히 바꾸어가는 묘를 부릴 수도 있었는데 승패에 눈먼 것은 아니었을까.


일대일의 게임이었으니 반은 죽었고 반만 생존하여 돌아온 숙소에서 그 이튿날 부부가 함께 참가했다가 남편이 살아온 그 남자가 목을 매어 자살을 했다. 어느 여성은 마음에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다하고 자신의 삶을 다른 여성에게 양보하고 떠난다. 구슬을 자신이 지는 위치에 놓는 것이었다. 자신의 삶은 여기서 마감해도 후회 없겠다 하면서.


인정사정이 없는 게임이었다. 삶이었다.


5.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 천재지변: 예측불허의 게임에 이런 변수는 너무 가혹하다



장학퀴즈 시그널 송이 흐르고 사람들은 어린이 장난감 같은 미로를 지나 다시 경기장으로 간다. 이유 없는 번호의 선택. 게임을 모르니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지만 그런 것에 관련 없이 무작정 좋아하는 번호를 고르는 사람이 더 많다. 생각해도 알 수 없고 이런 경우엔 골라놓고 생각해도 되니, 사람들은 맘에 드는 것으로 임의로 고른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니 어쩌겠는가.


고공에 놓인 유리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한 점프 때마다 일반 유리 1개와 강화유리 1개가 쌍으로 된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점프하여야 하는 것이다. 강화 유리를 디디면 살고, 일반 유리를 디디면 바로 추락사이다.


물론 임의로 고른 숫자이지만 그 순서로 건너야 한다. 번호가 늦을수록 유리하다. 앞 번호들이 성공 혹은 실패로 답을 찾아주니까 건너기만 하면 된다. 한 번씩 이런 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주인공은 16번 마지막 번호였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겠는가? 정해진 시간에 36명이 건너가야 하는데, 앞사람이 선택하느라 시간을 소비하면 16번 즉 뒷 번호들은 징검다리를 밟아보기도 전에 탈락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게임은 더 흥미진진해진다.


우연으로 혹은 앞서 간 사람이 죽어가면서 한 발씩 전진하여 징검다리를 건너가고 있는 사람들.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앞사람은 선택의 시간이 길어진다. 그럴 때 강화유리 전문가가 등장하여 운 좋게 전진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게임 설계자의 느닷없는 규칙 변경으로 다시 오리무중.


상우는 시간을 지체하면서 헤매기 시작하는 전문가를 제물 삼아 강화유리를 찾아내어 징검다리를 건넌다. 뒤의 2명도 건너서 3인이 생존한다. 징검다리를 3인이 건너는 것으로 게임이 끝났다고 판단한 순간 저쪽 출발선에서부터 남은 유리들이 폭파된다. 징검다리를 건넌 생존자 3인이 안도의 한 숨을 쉬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이는 천재지변이다.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지만 더더욱 예측할 수 없이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 그래서 천재지변이라 하지 않는가.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엔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셋은 날아온 유리 파편에 당황한다. 얼굴을 스쳐 간 파편으로 얼굴에 생채기가 난다. 강화 유리의 파편이니 얼마나 날카롭고 더 강하겠는가.


다른 파편과 달리 유리 파편이 체내에 진입하면 상당후 치명적이다. 고철로 인한 패혈증에 버금가는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는 것도 그러하고, 조직에 박히는 것을 찾아내기도 어렵다. 결국 나중에 치명적 현상으로 드러난다. 게임으로 정정당당히 지고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는, 불평등의 기회에 놓이게 된다. 인생은 목숨을 거는 점에서는 평등한 듯하면서도 여러 가지 불평등한 조건을 만들어 낸다.


[플러스] 마지막 게임 전.

생존자 3인은 럭셔리한 저녁 만찬에 초대된다. 잘 차려입고 스테이크를 즐긴다. 삼각형의 테이블의 각 면에 우아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식사를 마친다. 잘 놓인 양식 상차림. 멋진 스테이크와 후식들. 상을 치우면서 메인 디시에서 고기를 자르던 그 날카로운 칼이 남겨진다. 각자에게. 고기를 썰어 보았으니 얼마나 잘 드는지는 스스로 알 터.

6. 오징어 게임: 그만하자.


오징어 머리 몸통 꼬리를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그려 놓고, 수비수는 선 안에서 수비를 하고 공격자는 수비수를 지나 오징어 머리운 원을 봄의 일부분으로 터치를 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수비자는 두 발을 사용할 수 있고 들어 온 공격수가 머리로 못 가게 막아야 한다. 공격수는 한 발만 사용하여 공격할 수 있다. 단 오징어의 허리를 가로지르면 두 발을 사용할 수 있다. 수비자는 오징어의 허리도 수비해야 한다. 공격자가 두 발을 사용하면 불리하기 때문이다.


둘 만 남았다. 고향이 같은 두 사람. 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각자의 엄마와도 우정이 있는 사람들. 한 동네의 형과 아우. 동네에서 변변한 직업 없이 엄마 돈으로 경마장에서 도박을 일삼던 기훈. 반듯한 모범생으로 서울대를 나와서 반듯한 직장에 다닌다고 엄마의 자랑으로 남았던 상우. 목숨을 건 게임에서 각자에게 남은 것은 목숨뿐이다.


드디어 오징어 게임이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 이전에 동네 동생 상우가 결정적인 순간에 알게 모르게 보였던 비열함과 교활함과 머리의 비상함을 떠올린 주인공 송기훈.


작정을 하고 게임에 임한다. 주저함과 양보 없이 비장한 각오로 임한다. 모범생 상우는 절대 모를, 그러나 놀기 좋아하는 기훈은 오징어 게임에서 친구들과 한 번쯤 해봤을 나쁜 트릭이 동원된다. 잔머리 굴리기다. 규칙만 지키면 약간의 반칙이 허용된다. 안된다라는 규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래로 눈을 공격하는 잔머리로 허둥대는 상우가 무방비임을 이용하여 오징어 허리를 가볍게 넘는다. 자유롭게 이동권을 확보한 주인공 송기훈. 머리로 상우를 이길 수 없고, 서로 상처를 입어 힘으로 버티기도 어렵고 죽이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훈은 게임 종료를 선언한다. 그러나 채택의 가능성도 논하기 전에 상우는 옆에 놓인 칼로 자신의 경동맥을 찌르며 자신의 어머니를 부탁한다고 하며 생을 마감한다. 기훈은 승자가 된다.


[끝내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첫 게임이 끝나고 현장에서 총살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 참가자들은 게임 중지를 원한다.


게임 설계자들은 선택을 존중한다고 하고, 투표 중주 투표 전에 상금을 설명하고 보여준다. 죽으면 한 사람의 목숨 값으로 1억씩 적립한다. 1게임에서 255명이 사망했으니 255억이 적립되었다 게임 승자가 독식하며, 게임을 중지한다고 결정되면 연고자를 찾아 1억씩 보내어진다.

사람들은 거대한 상금에 경악하면서도 게임 중지를 투표한다. 그러나 현실에 돌아와서 빚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그들에게 다시 게임 참가의 연락이 왔을 때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와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186명. 15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재참가를 위하여 돌아온 사람들은, 이제 전개될 게임의 종류는 모르지만 하나의 전제된 규칙은 알고 시작한다.


탈락은 죽음이라는 것을.


상금은 그 모든 사람을 패자로 인정하고 455억으로 지급된다. 송기훈의 통장으로 입금되고 송기훈의 입에 현금 인출기가 넣어져서 다시 서울에 내팽개쳐진다.


그 상금으로 기훈은 무엇을 하였을까? 상상에 맡긴다. 드라마 자체는 1년 후까지의 기훈을 추적한다.


다만, 새벽과의 대화에서 새벽이 물었다.
= 상금으로 뭘 하고 싶어요?
= 엄마 가게 차려주고, 딸아이 생일 선물 사주고 맛난 거 사주고......


우리가 목숨 걸고 살아내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당신은 지금 삶에서 무엇을 위하여 목숨 걸고 있나요?

[외국인들이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

1. 게임 자체가 매우 한국적이다. 세계인은 특수한 나라의 특수한 것을 알기를 원한다.

2. 드라마에서 채택하는 "게임"이라는 전개 형식이 이미 게임에 익숙한 세계인들에게 친근하다.

3. 게임을 하는 와중에 일어나는 모든 인간 군상들의 사연이나 감정. 딜레마의 순간. 삶을 대하는 가치관 등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있음과 동시에 가장 일반화된 인간 그 자체를 탐구하였다.

4. 게임인데 동시에 매일 겪는 삶이다. 매일 취미로 하는 게임인데, 그 게임을 넘어선다.

5. 게임이 매우 단순한데 재미있다.

6. 게임을 실제 하는데 준비물이 없거나, 매우 적거나 구하기 쉽다.


오징어 게임 1회 딱 25분 본 첫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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