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목적은 편안함: 익숙한 곳인데 낯설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시즌2]
그레이스는 원칙주의자이다. 그러면서 현모양처로서 완벽주의자여서 집 안의 인테리어나 가구 배치 등에도 완벽을 기했다 모든 것은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깔끔해야 했다. 남편과의 관계는 좀 멀어졌어도 그런 자부심으로 꾸려 온 가정이었다. 이혼할 때 그 집은 남편의 소유가 되고 자신은 바닷가에 있는 별장을 갖게 되어 그곳에 살기 시작한다.
그레이스의 남편은 프랭키의 남편과 동성 부부가 되었고, 아내 둘은 동거를 하기로 한 상태인데, 어는 날 그레이스의 전 남편이 심장마비가 와서 입원후 수술하게 된다. 다 큰 아이들과도 교류하고 40년을 함께 살았던 부부라서 서로 근황은 알고 지내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서로 좀 아는 사람"인 것이다. 어쩌면 친구보다 더 가까운 서로 좀 아는 사이인지라, 당황한 솔은 전 부인들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요청한다.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전 남편들이 필요한 물품을 챙겨서 병원에 가져다 주려고 예전 살던 집엘 방문을 했다. 그레이스는 분명 자기가 살았던 집이고, 사용했던 가구들인데 뭔가 알 수 없는 "다름"을 느끼고 당황하게 된다. 분위기는 당연히 다른데 이 다름이 뭔지를 금방 파악하지 못한다. 다만 가구 배치가 이상하다는 것만 생각을 한다. 한 두 개 추가되어 있는 가구를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프랭키에게 설명하다가 둘은 소파에 앉아서 왜 그런 배치가 되어 있는 지를 파악하게 된다.
동성 부부인 전남편들은 가구 배치의 목적이 나이 든 두 사랑하는 커플이 가장 행복하게 앉아서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구조의 배치였던 것이다. 남편과 말년에 소원하게 지냈던 그레이스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가구 배치였던 것이다. 소파가 거기에 놓여있는 목적은 거실 꾸미기가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커플(가족)이 얼굴을 맞대고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배치가 되든 것이었다
그레이스는 새삼 그 것을 다시 깨달으며 자신을 잠시 되돌아보게 된다. 가구란 무엇인가. 가정이란 무엇인가. 갑자기 낯설게 자기가 알던 집에서 따스함을 발견한다. 자신이 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가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가족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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