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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쌍수호박 : 사조영웅전2017

by 전설s 202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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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쌍수호박: 사조영웅전 2017]

동굴에서 15년간 혼자 지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100일동안 인간이 된 곰도 있는데, 15년이면 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사진은 pixabay)


김용이 많은 작품을 썼지만 전설이 읽은 것은 사도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정도이다. 그런데 30년 전에 읽은 것이라 기억나는 것이 없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있어서 거꾸로 의천도룡기를 먼저 보고 사도영웅전을 감상 중이다.


영웅문 시리즈에 맞게 난세를 다루고 영웅을 다룬다. 영웅은 난세가 아니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그런 시대라서 영웅의 출몰이 용인되기도 했고 영웅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다. 또한 주인공을 처음과 끈을 다루지만 주인공의 부모부터 다루기 때문에 대하드라마로서 수많은 인물들이 출몰한다. 온갖 인간상들을 만날 수 있고 수없는 간접경험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무술 수련의 경험이 없어서 그렇게 많은 무술의 내용을 다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기"를 알아야 하는데 이 부분의 이해력이 너무 약한 것이다. 내공 외공 기 혈맥 혈도 운기. 시대를 다루고 영웅을 다루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의 무슬을 다루는 소설(드라마)이라서 무술에 대한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재미있을 것인가.


단 하나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이 하나가 있었는데, 의천도룡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사조영웅전에서 기억하는 그 상황이 연출되어 있었다. 반가움.


쌍수호박. 雙手互搏
손과 손이 싸운다. 그런데 이 손이 남의 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왼손과 오른손이 치고받고 싸운다.


전진파인 주백통은 홍약사에게 패하여 도화도의 동굴에서 15년을 혼자 갇힌다. 원래 무공도 있는 사람인 데다가 15년을 갇히게 되니 스스로 개발하여 수련한 무공도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수련을 한 들 맞상대하여 무술의 높낮이와 깊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흠이었다. 그래서 주백통이 고안해 낸 무술 수련 방법(물론 다른 상대가 있을 경우엔 무기가 되고)이 쌍수호박이었던 것이다.


무협지에서의 전문용어로는 [분심 이용 지술]. 오른손과 왼손이 다른 기술로 승부를 해야 하니,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관건. 그래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다. 소위 말하는 마인드 컨트롤의 순간이 아닌가. 무술의 기술로 실제로 가능한 지 확인할 수는 없는데, 마인드 컨트롤은 우리가 알지 않는가. 마취 없는 수술. 그것이 아니라도 우리가 가끔 하는 오른손은 원을 그리고 왼손은 두드리고.... 가끔 성공하지 않는가.


그 시절에는 [분심 이용 지술]로 쌍수호박이 되게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무술은 이해를 못하겠는데 이 지점에서는 뭔가 번뜩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쌍수호박은 단순히 우뇌와 좌뇌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좌우뇌의 분리는 좌뇌는 우뇌의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반면에 [분심 이용 지술]에서는 좌우뇌를 이용하는데 그 루트가 다른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신박했을 것인가. 그러니까 30년을 뇌리에 남아있는 것이다.


연마가 제대로 되면 오른손과 왼손이 다른 기술로 상대와 무예를 펼치게 되고 상대는 대응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수련에는 좋으나 실제 대결에서는 고수가 아닌 이상은 단점이 있다.


무협지.
소설의 특징을 따라간다고 하지만 중국에 각종 문파들이 존재하고, 과학적 테크닉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무술을 하는 영화도 많다. 소설은 뻥튀기도 있고 상상을 넣을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과학적 기법으로 촬영할 수 있다. 어디까지가 실제 가능할까. 너무너무 궁금한 것이다.


무술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 혈도를 찍으면 꼼짝 달싹을 못하게 한다든가, 웃음을 실실 흘린다든가, 움직이지 못하면서 말도 못 한다든가. 氣가 신체에서 움직이는 느낌. 氣가 우주와 만나는 느낌. 실제와 상상을 구분해 보고 싶다.



중국 드라마는 색다른 모습을 하고 등장하고 있다. 아니 중국 무협드라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영상물을 보는 즐거움에 관하여는 다음에 기술하고자 한다.

오른손이 왼손에게 물었다. 한판 붙을까?(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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