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망 오솔길 정리에 성공: 여행 목적을 만 프로 달성:싱가포르]
단 5일이다. 3박 5일. 만 4일 하고 10시간을 집을 비웠다. 만 3일 하고 14시간을 우리나라를 벗어났다.
회사에 업무 복귀를 하니 그 5일이 5년처럼 느껴진다. 연차 사용 전에 혹시 업무를 백업할 사람을 위해 메모를 해 두었는데,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백업할 이에게도 중요한 정보이지만, 여행에서 까맣게 신경을 껐다가 다시 돌아온 나도 도움이 되는 이상한 일.
회사일
정여사 관련한 일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았던 일
그 3개의 신경망들이 얽히고설키어 머리가 정신없이 돌아갔었던 모양이다. 이 세 가지 일은 보통의 인간이면 만나게 되는 평범한 "신경 쓸 일"이지만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책임져 줄 수 없는 일이라 친구처럼 인생길에 함께 가야 하는 것이었다.
정여사 관련한 일이 실로 대단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일단락되어 버리니 (하늘나라로 거처를 옮기시니) 다른 2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여사 관련하여 마음을 정리하는 일과, 다른 두 가지 일을 새로 프레임을 짜야하는 상황인데, 머리는 긴 세월 동안 얽히고설킨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일상에서는 정리가 되지 않았다.
글을 적으면서 정리를 하던 중에 여행일정이 잡히긴 하였지만, 글로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음을 여행을 다녀와서 알았다.
복귀해 보니
회사일은 별 변동 없다.
정여사 관련하여 이미 정리하는 글을 적었기에 그것을 토대로 정리가 마무리.
그리고 개인적인 새 프레임의 삶도 윤곽이 드러남을 인식하게 되었다.
굵은 신경줄기에서 하나둘씩 뻗어 나와 복잡다단하게 서로 역할을 하고 있던 신경망을 5일간 사용하지 않았더니 저절로 정리가 되었다. 3박 5일을 잘 먹고 잘 잤다. 뇌는 늘 사용되던 작은 길을 깡그리 정리해 버렸다는 것을 눈치채었다. 5일간 사용을 하지 않으니 단기 기억 회로와 장기 기억 회로가 판단을 해서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오솔길 신경망을 깡그리 없애버렸다. 그리고 여행지와 동행인과의 대화가 주는 끊임없는 다른 자극들.
덕분에, 귀국을 하고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머리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 정여사 돌아가신 후에, 위로 겸 힐링 여행을 제안했던 정여사 아들의 힐링 여행 작전은 대성공이 되어버렸다.
"동생아, 이제 온전히 너를 위해 살아라"
"그간 너무 정말 수고 많았다"
참으로 위로가 되고 그야말로 힐링의 여행이었다. 신경망이 정리가 되어버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아무리 가기 전에 글로 정리를 했다고 해도 감정이 아직 남았을 것인데, 뇌를 완전히 다르게 세팅을 한 효과를 가져와 버린다.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 위로 그 자체!!
"힐링"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중에서도 힐링 여행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했다. 그동안 나에게 여행은 즐거움이나 호기심을 위한 것이었다. 힐링이 필요할 만큼 나는 상처받지도 않았고,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여행은 힐링을 목적으로 하긴 했지만, 이토록 선명하게 뇌가 비워질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여행을 가라. 그러나 여행 가서는 한국에서 하던 "생각거리"를 절대로 떠올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신경망이 정리가 되고, 저절로 도미노 게임을 하던 기억의 회로들이 STOP지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장기 기억으로 갈 필요가 없는 것들이 단기 기억에 잠시 저장되었다가 산산이 사라진다. 그러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좁아지고 낮아진다. Not bad!!!
홀로서기가
지금보다 더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궁금해진다.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고, 어제까지의 삶이 대충 정리가 되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그야말로 위로/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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