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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위로/힐링 여행:싱가포르]
그 여행지에 대하여 아무런 조사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목적 없이 아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 첫날, 열차 타러 와 있다. 여행을 다니려면 역시 서울 인천으로 이사를 해야 할까.
여권과
머니만 가지고 먼 길을 나선다.
여행사 프로그램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로 한다.
자유 일정 하루는 그날 떠오르는 대로 하려고 마음먹는다.
여행 중간중간 생각 정리를 하고 이제 새 삶을 살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귀국 후에 동짓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이제 나도 날아다녀야 한다.
글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 상념을 글로 적는다는 것은 객관화 작업이기도 하고 일단 내 뇌 속에서 영혼 속에서 생각 속에서 분리할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정여사가 하늘나라 가신 지 36일째다. 22일 동지가 49일. 그날 깡그리 보내드릴 예정이다.
헤어질 결심을 했을 때. 10월 31일.
운명하신 날 11월 4일.
몸이 산산이 흩어진 날. 11월 7일.
이제는 이별할 결심을 한다. 12월 22일.
10년 후에 다시 일별 해야지. 내 삶을 정리할 때에 정여사를 다시 소환하기로 한다.
정여사의 아들이 힐링 여행을 제안했다. 선택과 예약 그리고 공항까지의 열차 편까지 일괄 서비스를 대행해 준다. 정여사와 평생을 함께 산 동생이 마음을 다스리고 정리하고 비워서 새 삶으로 잘 출발하게 하려는 노력이다. 물론 자신도 그래야 하지만, 동거를 한 사람은 동생이니까 배려를 해 준다. 고맙다. 오빠 노릇 톡톡히 하고 있다. 매우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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