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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셀프케어에 성공한 정여사. 과잉케어 금지

by 전설s 202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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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케어에 성공한 정여사: 과잉케어금지]

 

셀프케어를 가능하게 보살펴야 한다. 과잉케어금지. (출처:pixabay)

 

원래는 살림을 살던 정여사이다. 세상 모든 여인들,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나이들면서 허리가 불편해서 살림을 버벅거리다 어느 날 기침하다가 갈비뼈가 금이 간다. 희한하다. 그래서 자리에 눕기 시작한 이후로 살림을 놓았다. 식사도 스스로 준비하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손끝에 물도 안 묻히는 장미빛 삶이었고, 실제는 구부정하게 불편한 허리로 뭔가를 하는 것은을 더 이상 하는 것이 무리라는 슬픈 뜻이다. 

 

그러기를 몇년 하다보니 늘 보호자가 차려주는 밥을 먹게 된다. 전설이 그 전담 케어자이다. 그러나 전설도 그녀의 삶이 있는지라 식사 시간을 마추기 힘들때면 식사를 준비해 놓고 차려드시게 한 지가 몇 년이 되었다.

 

치매 초기 홍역을 치르느라 그리고 새로 이사 온 집은 그녀가 스스로 식사를 차려 먹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 늘 전설이 식사를 준비해 드렸다. 주로 식사시간을 피하여 약속을 잡거나, 식사를 차려놓고 외출을 했다. 

 

치매초기도 벗어난 듯해서 실험 삼아, 반찬도시락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국을 밥통에서 덜어 드시게 세팅을 하고 하루를 비웠다. 그녀가 제대로 제 시간에 식사를 하고, 혈압약을 챙겨드시는 지 점검도 할 요량으로 오늘은 실험을 한다. 물론 약속도 있었다. 치매 의심스러운 날부터, 아침약을 두 번 복용한 첫 실수날부터 약도 따로 챙겼기에 그간 복용법을 잊었을 수도 있어서 그것도 점검을 해야 했다.

 

일부러 하루종일 전화를 하지 않아본다. 

 

저녁. 그녀는 자신의 일과를 성공리에 실천하고 외출 다녀 온 전설을 맞아들인다. 전설이 없는 틈을 타 바느질을 해서 집안도 좀 어질러 놓고. 

 

조사를 해보니 나이가 든 어른일수록 자신의 끼니를 자신이 챙겨 먹게 해 드리는 것이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더 좋다고 했다. 물론 몸과 정신이 부적절하니 보호자가 케어 하는 것이지만 과잉케어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보호자가 부모는 할 수 있는데 못할 것이라 지레 짐작하거나, 자신이 하는 것이 더 빠르고 덜 번거로워서 해치워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그것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직접 해야 하게 되면 정신을 더 바짝차리고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실수할 수도 있지만 잘 다독여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이었다. 인내를 가지고 격려해 가면서 그녀가 스스로 생존할 수 있게 하면 단기 기억에도 좋고 몸놀림(운동까지는 아니라도)에도 좋다. 식사를 직접 만들면 더 좋은데 우리 정여사는 그렇게는 안되고 일단 반찬도시락을 꺼내서 국을 떠서 먹는 정도. 제 시각에. 그리고 약복용도. 

 

오늘은 훌륭하게 자신의 일상을 마무리한 정여사. 

바느질을 장시간하여 허리가 불편하여 파스를 두 장 부쳐드렸다. 그래도 장하다. 정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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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모여 우리의 삶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으면 질병중인 노인 어른으로서는 훌륭한 전진이다.(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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