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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사랑이란 저절로 허물어진 경계를 맞닥뜨리는 일: The Good Doctor S3

by 전설s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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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저절로 허물어진 경계를 맞닥뜨리는 일: The Good Doctor S3]



서번트 증후군과 자폐증과 함께 살아가는 천재의사 숀은 연애에 도전한다. 상대는 병리학자로서 임상병리과를 맡고 있는 진단학자이다. 숀도 매사에 새로 하는 일에 과학적 실험적 접근을 하는 편인데, 진단을 담당하는 그녀도 이런 실험적 접근에 익숙하다. 숀은 연애가 평생에 처음 하는 일이고, 칼리는 자폐증을 가진 천재의사와의 연애가 처음이다. 둘 다 뭔가 새로운 시작이다.


연애의 모든 과정이 생소한데, 데이트를 진행하는 방법, 나누어야 할 대화, 처음 손잡는 시기, 손잡은 후의 진도, 각자의 집에 놀러가는 타이밍,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 고백하는 순간 포착. 모든 과정을 동료에게 적절히 꺼내면 동료들이 적당한 충고를 하고, 그 충고를 발판 삼아 숀은 칼리와 자신에게 맞는 연애 방법을 찾아나간다. 칼리도 그런 숀에 열렬히 인내하고 반응하고 숀의 실험적 연애 방식을 수용해 준다. 스스로도 물론 연애에 대한 공부를 한다.


손 잡기에서부터 뽀뽀까지도 지난한 시행과 착오, 뽀뽀 후에 포옹까지도 수많이 연구를 통하여 접근해 가야만했다. 숀이 자폐증을 가지고 있고,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과정을 상대방인 칼리가 수용해 주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이고 사랑이다. 포옹 한번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워서 누가 연애를 하겠나? 칼리는 위대한 인내심으로 숀의 변화를 기다려준다. 천생연분이다.


숀에게는 의사가 되게 이끌어준 멘토로 신경외과 의사인 글래스맨과 처음 대도시에 나와서 만나게 된 옆집에 살던 리아가 유일한 친구이다. 나머지는 모두 직장 동료로서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해준다. 칼리와 데이트를 하러간 클럽에서 리아와 리아의 남자 친구를 만나 더블데이트를 하게 된다.


클럽 무대에 올라 간 두 커플은 함께 노래를 하는데, 결국 숀과 리아는 자신의 파트너를 버리고 둘이서 신나게 즐겁게 노래 부르면 즐기게 된다. 그 모습을 칼리는 두려운 마음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숀은 자신이 아니라 리아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숀을 떠난다. 떠나준다고 해야겠구나. 사랑하지만 떠난다. 놓아준다. 또한 리아를 사랑함이 틀림이 없으니 고백을 하라고 충고한다.


숀은 자신이 사랑하는 칼리로부터 이별 통고를 받지만 정상 출근하여 삶을 이어가는데, 이별로 인한 상실감보다 리아에게 고백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용기를 내어 고백하지만 리아는 자신과 숀이 어울리지 않음을 말하면서 냉정히 돌아선다. 숀은 남자친구가 못 되는 상황도 버겁지만 그 고백으로 친구사이도 깨어질까 봐, 그것이 너무 소중해서 리아를 친구로 두었던 것이다.


리아에게 거절을 받고 드디어 숀은 무너진다. 며칠 째 출근하지 않고 상실의 아픔을 견딘다. 칼리로부터의 이별 통고는 쿨하게 받아들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는데 말이다. 결국 칼리도 사랑했지만 리아의 거절에 무너지는 것으로 보아 리아를 더 사랑했던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서 리아는 갇히고, 리아를 찾아나선 숀은 길을 잃고 흙더미에 갇힌 환자를 만난다. 리아는 구출이 되어 숀이 환자에게 리아 자신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것을 엿듣게 된다. 숀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과 환자에게 말하는 리아를 사랑하는 이유와 고백을 듣던 리아는, 자신도 숀을 친구 이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구조가 된 후에 둘이 만났을 때, 리아는 숀에게 키스를 하게 된다. 숀은 키스의 의미를 몰라 어리둥절한다.


칼리와의 연애에서 키스나 포옹등 접촉의 매 순간이 어려워 연구하고 연구하고 연습하고 연습하며 진행했던 몇 개월의 긴 시간이 찰나에 해결되어 버린다. 포옹하고 키스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아예 없다. 바로 직행이다. 말과 언어와 뇌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던 스텝들이 무언으로 한 방에 해결되어 버린다. 칼리를 뇌는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심장은 아니었던 것이다. 심장과 뇌가 동시에 허락한 사랑에는 연습의 과정이 요구되지 않는다. 한 큐에 영화를 찍어버리게 된다. 접촉을 싫어하는 자페증의 증상이 있지만, 칼리와의 연애를 통하여 조금의 완화와 연습이 있었다 치더라도 저렇게 순식간에 해결될 수는 없는 것이었던 것이다.


사랑은, 세상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쌓아올렸던 경계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것을 보는 사건이 아닐까. 개인 공간을 놓아버리는 순간이 아닐까. 피아 구분이 안 되는 순간이 아닐까. 그 순간이 바로 사랑에 빠진 순간이 아닐까.

사랑에 빠지면 표정이 이미 다르다. 몸은 더더욱 자연스럽다. 누구라도 한 번은 사랑에 빠지기를 (사진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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