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는 공부: 학습의 끝판왕: 굿 위치 시즌3]
고등학생인 그레이스는 옆집에 사는 친구 닉의 생물 공부를 도와주는 중이다. 진핵세포와 원핵세포의 차이점은 뭐니? 닉이 얼버무리면 그레이스가 다시 설명을 한다. 진핵세포는 블라블라...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닉에게 그레이스는 더 쉬운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 준다. 고등학생들이 서로의 공부를 어떻게 도와주는가를 살펴보니 이렇게 주고 받고 자신이 이해한 것으로 친구를 이해시키는 것이 공부였다. 그리고 그 공부는 말로 하는 공부였다.
외국 친구들이 아이들을 훈육시킬 때도 야단을 치고서, 옳지 않은 점을 지적을 한 다음,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본인의 언어로 말을 하게 한다. 이 것도 저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자신이 이해를 정확하게 한 것은 자신의 언어로 말할 줄 알아야 제대로 아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천재적인 아이들의 학습법을 살펴보면, 그 부모들이 특별히 잘 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무엇인고 하니, 자녀가 공부가 끝났으니 확인해 달라고 하면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한없이 스마트해야 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 그 부모가 하는 일은 자녀가 [자신이 공부한 바를 이해를 하고 자신의 언어로 부모를 이해시키는 일]에 동참을 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가 끝났다고 하면 아이 앞에 앉아서 그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어주는 일이었던 것이다. 완벽한 이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누구라도 설명할 수 없다. 모르는 누구를 이해시키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완벽한 공부/이해/학습은 그것의 발화(말하기)를 통해 정리가 된다. 물론 자신이 공부한 바를 글로 적어도 된다. 그러나 글보다 더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학습법은 [자신이 이해한 바를 말로 하기] 혹은 [자신이 이해한 바를 제3자에게 이해시키기]를 통해 완성된다.
그래서 말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같이 공부한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문외한인 사람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한 것이 된다. 시험이 끝이 아니란 것이다. 외우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나 사람들에게 참으로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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