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추도식으로 간소하게 설계해야지: 굿 위치 시즌1]
경찰 서장을 하던 남편이 죽은 지 1년 되는 날을 기념하여 동네 사람들은 작은 교회에 모여 추도식을 거행한다. 이를테면 첫 기제사인 셈이다. 마을이 작으니 서로가 알고, 경찰 서장을 했으니 더더욱 함께 추도할 수도 있고. 아마도 내년에는 가족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만. (굿 위치 시즌1)
외국은 이렇게 교회에서 조용히, 혹은 집에서 조용히 만나서 기도하고 추모하고 하면 되는데, 우리는 제사를 모셔야 하니 할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명절 증후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 증후군도 있다. 우리 집의 경우는 제사가 선친 한 분이지만, 대부분은 3대까지 모셔야 하니 명절 빼고도 1년에 4번. 2달에 1번꼴로 제사가 있게 된다. 그런 데다가 장가를 안 가고 돌아가신 분이 계시면 그분까지...
기제사에는 제사 자체를 위하여 음식을 준비해야 하지만, 명절에는 모인 가족들이 함께 먹어야 할 먹거리로서의 음식도 있어야 하기에, 명절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또한 기제사를 매년 준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번거로운 일이다. 초 하나 켜고 기도하고 추모하는 그런 간소한 제사를 개발하여 조카들에게 물려주려고 고민 중이다.
제사문화는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우리 대에서 마무리하고, 조카들이 제사를 모실 때에는 지금보다 더더욱 간소화해서 정말 돌아가신 분들을 추억하는 말 그대로의 추도하는 날이 되게 [제사 디자인]을 해 두어야 한다. 우리 정여사 생전에는 고전적 방식, 전통대로 하고 그 이후에는 우리 집안만의 제사 방식 혹은 추도 방식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추도식이 행복한. 그래서 그날의 모임이 뜻깊은 그런 시간이 되게.
우리 정여사는 자신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나면, 절에 모시라고 조언하신다. 전설이 늘 말했다. 정말 간소하게 정리를 하겠다고. 그랬더니 정여사는 그러라고 하면서 절에 모시는 것을 제안하신 것이었다. 절에 모시는 것도 방법이고, 선친과 함께 기제사를 줄이는 방법도 있고... 모색 중이다.
추도의 목적은 살리되 모두가 자유롭게 자유롭게 먼저 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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