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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너무 친절한 중학생: 나는 혹시 어르신인가?

by 전설s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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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한 중학생: 나는 혹시 어르신인가?]




내가 활동하는 시각에 버스는 늘 한산하다.

그런데 오늘은 헉 가슴이 답답하다. 버스에 올랐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벌써 나에게 할애된 자리는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중학교 1 내지 2학년 아이들이 현장 학습을 가고 있나 보다. 뒤로 가는 습관으로 입구에서 전진을 하고 있는데, 출구 쪽에서 "여기 앉으세요" 소리가 들린다.  눈을 마주치니 나를 보고 한 소리이다. 아!!! 내리나 보구나 하고 땡큐하고 앉았다.


그.
런.
데.
이 녀석이 몇 정거장을 가도 내리지를 않는다. 현장 학습지에서 우르르 내릴 때 함께 내리는 녀석!!!

아.
뿔.
싸.
중학교 2학년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데.... 나는 그 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 자발적 마음이 들게 한 어르신!!!이었던 것이다.

오!!! 마이갓!!!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내가 그리 변했을까?

며칠 전 회사회식에서, 동갑 사장께서 한 직원을 가리키며, 저 친구 모친이랑 우리랑 동갑이랍니다 했던 기억이 번뜩 떠올랐다.

거울을 다시 한번 보자!!!
나만 내 나이를 모르고 산다는 것인가!!!
너무 친절한 중학생 덕에 문득,  세월은 내 의견에 상관없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퍼뜩 느껴보는 날이다.


다른 동료들은 아직 기지개도 켜지 않았는데 홀로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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