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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지만 종횡무진의 묘미를 주는 도올주역강해 강의: 역사 철학 의학의 섞임

by 전설s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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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지만 종횡무진의 묘미를 주는 도올주역강해 강의: 철학 역사 의학의 섞임]

 

다른 강의는 들어보지 않아서 모른다. 도올주역강해만 들어보려는 중이다

 

 

주역을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원본에 접근하지 않았다. 거기서 파생되는 철학적 담론만 수박 겉핥기를 한 셈이다. 

 

서양철학을 먼저 만나고 귀국해서 우리나라의 철학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하여 한 동안 도서관에 머무니 우리나라 철학이 아니라 동양철학 즉 중국 철학과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나는 [사서삼경]을 정확하게 벗어나서 엉뚱하게 동양철학을 만나고 있었던 셈이라는 것을 이제 눈치채었다. 

 

주역이 무엇인가를 위한 입문서를 두 권을 읽었는데, 그래서 될 일이 아니었다. 천천히 속도를 내더라도 결국은 한번 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이었다. 적절한 책을 찾던 중에 [도올주역강해]를 찾았다. 물론 다른 주옥같은 책들이 많다. 입문서로 내가 고른 것은 도올주역강해라는 책이다. 2022년 발간된 책이다. 대한민국의 철학자들이 발간한 책이 수없이 많지만, 일단 이 책으로 주역을 만나보기로 마음을 먹어 본다.  

 

동영상으로도 제작이 시작된 것을 알았다. 동영상을 몇 편 들어보니, 희한함을 발견한다. 원래 주역만 강의를 하면 질리기가 쉬운데, 도올은 그간 공부한 것이 축적되어 있는데다가 강연과 연구가 몸에 배어서, 주역 강의에만 몰두하지 않고, 파생적으로 강의를 이끌어 간다. 주역 즉 동양철학을 다루다가 그리스 철학의 용어로 설명을 하다가 독일 철학으로 갔다가 때로는 그간 공부한 한의학의 의학적 내용까지 예를 들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리고 심지어 한국사 이야기가 자신의 해석을 넣어서 진도를 나가기도 한다. 

 

혹자는 너무 산만하다 하겠지만, 혹자는 그래서 더 신날 수도 있다. 시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주역을 시간 안에 공부를 끝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도올의 이런 잡다한 내용을 다분히 현학적으로 강의를 하는 잘난 체 선생의 강의 방식이, 지금 내게 싫지 않다. 

 

책을 읽으면 주역만 이해를 하게 될 것이나, 강의는 언제 어느 영역으로 샐 지 몰라서 궁금하다. 그러면서도 주역의 기본서를 따라가는 도올의 강의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동양철학과 서양 철학의 용어도 낯설지 않은 나는 이런 도올의 강의를 즐기고 있다. 더 적확한 판단이 나올 때까지 한 동안 들어 볼 예정이다. 

 

책으로 하는 주역 공부는 버킷리스트로 보내고, 강의로 듣는 주역을 좀 즐겨볼 심산이다. 빡빡하고 여러 영역을 종횡무진하는 강의이기에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여백이 있는 강연]의 느낌을 주어서 매우 상쾌하다. 

 

 

 

옆으로 새는 내용이 많아서 더 즐거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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