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주는 문제들은 무엇일까: 올 더 머니]
미국 최초의 최대의 거부가 책을 썼다고 한다.
본인이 택한 책 제목은 "부자로 사는 법". 출판사는 "부자가 되는 법"을 추천하였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그 거부는 "미스터 게티"라고 했다.
이 거부의 답이 재미있다. 누구라도 부자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되지 않기에 모든 인간이 열망하지 않은가). 그러나 부자로 사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자로 사는 법으로 제목을 정해야 한다고.
이 영화의 한 장면일 뿐이다. 영화는 이 거부의 손자가 납치되어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 이 거부가 돈을 대하는 방식이 소개되어 있다. 즐겁다고 할 수는 없는 전개, 친하지 않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
이 장면의 끝에서 그는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부자가 되면, 세상의 모든 것을, 부담없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게 되면, 자유의 상태인데... 이 자유가 주는 문제들과 부자는 싸워야 한다. 어쩌면 영화는 그가 자유와 싸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 소개는 납치된 손자와 그 엄마의 구출 작전을 다루고 있지만, 결국 이 거부가 부자로 사는 법의 연장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거부가 다루는 자유의 본질과 성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슬픈 과정들이라 세세하게 기록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가 말한 것처럼, 자유가 주는 문제들로 싸워야 하는 날들이 언젠가 온다. 복 받은 사람들이다. 속세에서 "자유"를 맛보는 복을 가진 것이다. 그러나 그 복을 완전히 누리는 자유의 길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또 다른 고행의 길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혹은 깨닫지 못하고 한 생을 마감한다. 그것도 그 사람의 복이다. 다만 ㅈ아유를 가지는 행운이 왔을 때, 그 자유를 어떻게 누릴 것인가를 고민해 두어여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플러스] 며느리와 거부의 돈을 쓰는 방법이 다르다. 거부는 모으는 능력이 있었고 인간을 믿지 않았다. 며느리는 돈을 모으는 방법은 몰랐으나 잘 쓸 줄은 알았다. 며느리는 인간중심의 삶을, 거부는 돈 혹은 사물 중심의 삶을 살았다. 거부는 불편한 삶을 살았지만, 그 재산이 사회에 환원되는 과정에 며느리가 있고, 그 며느리로 인하여 이 거부의 삶이 더 풍성해졌다는 것만 기억을 하자. 그토록 치부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치밀하고 철저한 것과 거부라도 궁색해 보이는 삶은 차원이 다르다. 요점은, 그 자신은 궁색한 삶을 살지 않았다고, 자신의 가치관대로 잘 살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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