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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장애를 느끼다: 걷기 vs 읽기]
아침에 출근 전에 한 시간이 주어진다. 커피 1잔도 끝이 난 시각. 한 시간을 무엇을 하면 더 행복할까를 고민한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저 책을 읽을 것인가? 어제 메이데이라 논다고 운동을 안 했으니 걷기를 할 것인가?
일단 3권이 들어가는 작은 백에 1권을 넣는다. 환승하지 않고 빙빙 돌아가는 버스를 타면 1시간 동안 독서를 할 수 있다. 아니면 집에서 한 시간을 걷고 회사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그리고 또 일단 운동화를 신는다.
집을 나서서 엘리베이트를 기다리는 그 순간까지도 결정이 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독서에 집착하는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읽을거리를 남겨 둔 불편함 때문이다. 빨리 잃고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음 때문이다. 호기심 충족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걷기에 집착하는 것은, 아침의 고요 속에서 걷는 것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가 아파 본 경험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운동화 신고 책을 한 권 든 가방을 안고서 집을 나선다.
오늘은 걷기가 승자이다. 한 시간을 걸었고, 버스를 타서 10분간 독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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