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같은 것은 없다. 다른 것만 존재한다: 고작 종이 한 장 접는 것인데...]
4월 10일 총선 때 선거참관인 신청을 해 보았다.
참관인은
입장안내/본인 확인/ 투표용지 교부/투표소 안내/투표함 넣기/퇴장 안내
일련의 투표활동의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는지 잘 관찰하는 일을 하면 된다.
공무원으로 구성된 도우미들이 잘 진행을 시키는지, 선관위 파견자가 잘 관리를 하는지 잘 관찰하면 된다.
의심스럽거나 원활하지 않으면, 직접 관여는 허용이 안되고 손을 들어 관계자에게 건의를 하면 된다.
선거소 밖에서 부정 선거의 소지가 있는 것을 적발해서 조처하게 했다. 할머니들이 용지가 안 보여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돋보기를 가져다 드리게 했고... 기타 등등.
6시간을 꼬박 앉아서 무엇인가를 관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허리에 부담도 되었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을 두 가지 발견, 아니 확인하였다.
하나는, 인간은 각 개체가 생각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시 확인했다.
비례 대표 투표용지가 길어서 표기를 한 후에 접어서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데, 투표소에서 용지를 들고 나오는 모양이 같은 게 하나도 없다. 그냥, 적당이 접어서, 반듯하게 접어서. 한번 접어서, 두 번 접어서, 한 번은 반듯하게 한 번은 적당히, 반을 정확하게 나누어서 접기, 지맘대로 길이로 접기...... 역시 투표용지 하니 접는 데도 같음이 없다. 천차만별이다. 역시 인간은 개성대로 각각이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냥 다르게 생각하는 거다.
또 하나는, 안내 멘트에 대한 태도나 이해도가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긴 비례 투표용지를 지도 없이 막 넣게 하니 부피가 커져서 나중에 투표한 사람들의 용지를 넣을 공간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여 투표용지를 접어서 넣어라고 안내를 하게 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르치는 교육내용을 놓고 시험을 치면 성적이 다 다르듯이, 똑같은 안내 멘트를 듣고도 사람들이 투표용지를 접어 나오는 방법은 정말 달랐다. 심지어 안내 멘트를 전혀 숙지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학교 수업과 똑같다.
사람들은 이해도도 다르고, 생각도 정말 다르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함을 다시 발견하였다. 공지사항을 전달할 때는 더욱 기억을 해야 한다.
아!!!
정말 우리는 공감이라는 것을 하기나 하는 것일까. 누군가와 공감을 한다면 그 상대방을 정말 아껴야 함을 다시 기억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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