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색이 오렌지가 어때서: 무슨 색이건 우리 하기 나름 아닐까]
개미당(가혁미래당이라는 아름다운 의미였지만, 줄이고 보니)이라는 합당 당명을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 민주당의 개딸(개혁의 딸이라 하지만, 알 수 없는 개딸이 주는 서너 가지의 함축적 의미와 그 그룹의 활동 행태에 진저리 친 경험이 있어서) 뭐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굳이 않더라도 이심전심 그 느낌이 왔다. 개미당 하는 순간 1초도 되지 않아 몸에 전율이 지나갔다. 지났다.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합당도 불발이지만, 개미당이라는 이름도 물건너갔다. 새로운미래 당원들의 거센 저항으로 당명으로 선택되지 못한 가운데, 합당도 불발되었다. 이제 #이낙연이 주축이 된 #새로운미래는 #새미래로 거듭났다.
합당후 당명이 개미당으로 당명이 정해지면서 당색도 #새미래의 deep blue에서 오렌지색으로 변경되고 말았다. 민주당을 오염(?)시킨 주범들이 오렌지색을 내세웠기에 이미 오렌지는 새미래 당원들에게 금기색이었으나, 합당이라는 원대한 플랜에 반기만 들 수는 없어서 새미래 당원들은 오렌지색을 엉거주춤 수용하는 중이었다. 좋아한 사람은 하나도 없지 않았을까.
합당불발로 오렌지색을 수용할 일도 없어졌다. 천만다행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새로운미래가 당명을 새로운미래 약칭하여 새미래로 확정을 했다. 변경의 가능성이 있었으나 시간의 촉박함으로 그대로 가져가기로 한 모양이다. 환영한다. 바뀌었어도 환영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있다면 당명이 바뀌면 어때서...
당색이 원래는 깊은 바다색(deep blue)이었는데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라서 밝은 느낌의 색으로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문득 생각해보니, 오렌지 색이 얼마나 선명하고 눈에 띄는지 번쩍 머리에 떠올랐다. 기시감만 없다면, 완전 밝은 오렌지색이 건강하고 눈에 띄어서 당 선전을 하기에는 매우 멋진 색이다. 그래서 합당되어 오렌지 색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거림칙한 면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홍보에 요리할 만한 색이라고 생각했다. 새미래에는 금손이 많다. 창의력이 강한 사람도 많다. 충분히 요리되어 잔칫상에 올랐을 것이다. 지금은 개혁신당의 색이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 생각하면, 현재 새로운미래의 원래 당색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깨끗한 이미지의 색이다. 3월 4월의 찬란한 봄에 장중한 느낌의 deep blue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색이다. 얇은 스트라이프로 쪼갠다든지, 디자인만 잘하면 충분히 아름답게 홍보에 사용될 수 있는 색이다. 여니그린이라는 색이 있었는데, 그때는 좋았다. 그런데 새미래의 당색으로 마음에 받아들인 deep blue는 여운이 많다. 여기그린은 눈에 띄는 색이었으나 아름답지 않았다. 2012년 대선 때 그린이었다. 2017년엔 이니블루. 이니블루로 성공했다. 2012년의 그린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색이다.
다른 밝은 색으로 색이 바뀌어도 좋다. 그러나 원래 이 색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본다. 옛날 새누리당이 북한을 연상하는 (새)빨강을 당색으로 사용할 줄 누가 알았으리오. 허를 찔렀던 그 색들. 사용자가 의미를 주고 활용하기 시작하면 색 자체는 죄가 없다. 사용하는 사람이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그 색을 그 곳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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