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4분은 짠함일까 슬픔일까 감동일까 일상일까: 이낙연 부산시당 창당연설 23분 중에서]
분명 역사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다. 민주당도 자리를 잡기 어려웠던 이 부산에 민주당을 버리고 나온 사람들이 모임을 조직한다는 것. 국민의 힘마저도 힘들 그 일을 새로 여는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은 준비할 때 설레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항상. 집 나오면 추울 때가 많다는 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에 상쇄된다. 그런데 돌아갈 집을 없애고 나온 여행길에는 마음이 달라진다. 춥지만 서로의 온기로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축사에서 이낙연 인재위원장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연설을 했다. 방송들은 그 23분 중에서 훌륭한 말을 찾아내 알려 주었다. SNS에서도 그 감동은 물결을 탄다. 민주당의 의미, 민주당을 지킨 이유. 민주당을 떠난 이유, 그리고 아버지와 나. 대한민국의 미래.. 새로운 미래. 민주당에 박제되어 사진관 인물이 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신. 23분 안에 담았다.
처음 4분을 다시 들어보았다. 처음 4분에 다시 집중해본다. 어젯밤 내 기억이 옳았다. NY는 연설문을 가져오지 않았고, 펼치지 않았다. 즉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설문 없이 시민과 눈 맞추며 23분을 연설했다. 처음 4분이 중요한 이유는 이 것이다.
창당자체가 힘들다. 부산 창당 자체가 힘들다. 그래서 오늘 창당 대회를 이끈 사람들은 NY에게도 "새로운 미래"의 미래에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 총대를 멜 사람이 부재했다면 이 부산에 창당 대회가 열리겠는가. 앞으로 미래로 전진할 수 있겠는가. 4분 동안 NY는 한 번도 메모지나 연설문을 보지 않았다. 아예 가져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하여, 오늘 창당에 총대를 멘 8-10여 명의 사람들을 호명하고 소개하고 감사함을 전하고 눈높이 대화를 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 행사가 끝나도록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무사히 마치고 나도 사람들의 감사함이 절대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들이라 그렇다.
NY는 총대 멘 사람들의 마음을 4분간 그렇게 토닥여주었다. 그 준비했던 마음을 읽어 주었다. 그 감사함을 너무나 정중하게 적확하게 전달해 주었다. 그것마저 감동인데 더 놀라운 것은 그 10명이나 되는 사람들. 자주 만나지도 않는 사람들. 다른 행사를 하고 오던 중이었고 전국 창당의 그 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고 활동을 기억해서 말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하고 높이 사면 마음으로 그 이름들을 기억해서 무대에 오르셨겠는가.
원래 이런 세심함은 참모들이 해 주면 정말 좋은 데 그렇지 않아서 짠했다. 원래 이런 일을 해 줄 사람이 없나 싶어서 슬픔이 왔다. 원래 이런 일을 해 주어서 총리 시절에도 늘 감동을 주시긴 했다. 원래 이런 일은 일상이라서 짠함도 슬픔도 느끼지 말아야 할까.
창당대회의 긴 여정이 끝나면 이런 4분간의 활동들은 다른 분들이 인수 인계를 받아도 좋지 않을까. 뇌는 사용할수록 더 많은 일을 하지만, 집중할 여건도 필요한 것이 지금 NY의 삶이 아닐까. 마중물이 너무 거룩한 것이다. 바다에서 만날 것이니 걱정을 접을까 한다. 다만 NY에게는 이런 4분 같은 활동이 일상일지라도 그 4분 아껴드릴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다.
위는 총리시절 메모이다. 이런 메모광이었지만 오늘은 그 이름들, 부산시당 창당에 총대를 멘 사람들의 이름을 마음에 새기고 오셨다. 물론 SNS 멤버들은 거기서 인사를 하고 계시리라. 부산시당 창당 축하 연설의 4분이 나에게는 좋은 attitude의 소유자를 만난 느낌이었다.
23분 중 발췌 영상과 발췌 기록이 많은데, 나와 유사한 시각을 가진 분이 풀 영상을 올리셔서 감사하게 소개한다. 또한 부산시당 준비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또또한 열렬히 참가해 준 시민 여러분!!!! 우리가 최고다!!!!라고 고백하는 바이다.
처음 4분이 있는 감사한 풀 영상.
https://x.com/mellowSP/status/1750687611746922943?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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