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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IP domestic

아주 가끔 프레임에 갇힌 세상이 더 예쁘다: 사진이라는:불국사

by 전설s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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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프레임에 갇힌 세상이 더 예쁘다: 사진이라는:불국사]

 

경주 불국사를 찾으면 불국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하나 있다. 아주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좋은 이 길. 토함산 자락에 있다. 이 길을 쭈욱 걸어가면 석굴암이 나온다. 외국인 친구들이 감탄하고 기억에 남는다는 석굴암과 불국사. 자연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에 늘려 있어서 늘 감동하며 사는 여행인들이라 때로는 그 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을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걸어서 가자고 하진 않는다. 이 길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길이다. 고향에서 경주, 또 경주의 토함산으로 공간 이동을 하는 것일 뿐이지만 특별히 이 길에서는 시간 이동도 경험을 하게 된다. 천 년 신라의 그 모든 기간에도 걸었을 특징 없는 평범한 인간들이 걸었을 그 길에 나도 동참을 하게 한다. 그 길에서 마음의 평화를 호흡한다. 그 길을 이렇게 사진 프레임 속으로 옮기면 대로는 자연 속에서보다 예쁜 느낌을 들게 한다. 왜? 그런 공간만 포함해서 찍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당연히 그 작가는 감상하는 나.
 
 

불국사 입구 가기 직전에 한 켠의 겹벚꽃 군락지가 있다. 아직 덜 피어 찬란한 분홍은 나타나지 않는다. 핑크빛 봉오리들이 그 흔적만을 선사하던 시간에 머물렀다. 꽃잎과 꽃봉오리를 티우는 나무, 아직 꽃잎은커녕 새싹도 아직 내 차례가 아니라고 차가운 봄바람을 싸늘하게 마주하는 나무. 그리고 꽃은 더 따스할 때 선보이는 것이라며 꽃잎만 연두색으로 쏘아 올리는 나무. 그 세 그룹의 나무들이 혼재하는 곳. 하늘빛을 배경 삼으니 이 또한 프레임 속에 가두니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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