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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IP domestic

해동용궁사의 아이러니: 어디가 사바일까?

by 전설s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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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용궁사의 아이러니: 어디가 사바일까?]


바다로 이어진 바위를 딛고  절이 서 있다고 관광차 해동용궁사를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탈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바세계에 머물며 묻었을 먼지의 한 겹이라도 덜어 내놓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왔으리라.


해수 관음 대불이 저 바다를 향하여 있다. 사람들은 해수 관음 대불이 바라보고 있는 저 바다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대불의 눈이 향한 곳이 아니라 대불의 눈 아래서 그 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것일까. 예수님은 자신을 통하여 천국에 도착하라 했지만 부처님은 내 속의 부처를 깨닫고 그냥 극락정토로 가라 하지 않았는가?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무수히 많은 소망의 초 들이 세워진다. 소비된다. 마음으로만 소원하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소중하고 귀한 것을 포기하면서 초를 사르는 것을 택하는 행위 그 자체로 이미 소망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넓지도 않은 해동용궁사는 금방 사람이 미어터진다. 입구 줄과 출구 줄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이지  않으면 사고의 위험도 있다. 물론 사고는 드물다.


해동용궁사가 부산 기장 전체로 보면 극락지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이 보이는 곳에서 바다와 함께 조망해 보면, 문득  바다가 극락이요 용궁사는 그야말로 사바세계의 결정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붐비는 사람들. 소망품은 살아있는 사람들.


그 너머에
해수 관음 대불이 서 있는 용궁사가 아니라 대불의 눈이 향하는 저 바다가 오히려 극락정토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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