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를 축복하는 아침: 현역 정치인이 아니라서 2023년]
세상에 뭔가 하나라도 봉사할 일이 있었으면 했다.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면 더 좋았겠지만, 바꾸는 것까지는 못하더라도 그 거대한 흐름에 일조하는 삶도 괜찮을 것이라는 소망을 품었었다. 그래서 2번의 대통령 선거 캠프 활동이 가슴에 아름답게 남아 있다. 또한 도도한 촛불의 흐름 속에서 발맞출 수 있었던 경험도 참으로 소중하다.
2022년부터 더 무너지기 시작한 대한민국 정치판. 대선 후보 선출부터 암흑 속으로 부단히 전진한 대한민국 그때 여당인 민주당. 지금 여당인 국민의 힘. 현 야당대표와 현 대통령의 정치적 삽질과 그 모든 환경의 배경에 서 있는 국회의원과 현역 정치인 그리고 후보생. 모두가 부패와 무능력에 대하여 유죄다.
대선 이후에 계속 정치영역에 있었더라면 현역 선출직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늘은 나를 그 방면으로는 재능이 부족함을 알았던 것일까? 문득 2023년 정치판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쉰다. 나는 여기에 몸을 담고 있지 않구나. 그랬다면 정신은 얼마나 황폐화 되었을까? 리더십을 발휘할 역량이 아니라면 더더욱. 혹은 나도 어둠을 이미 나도 모르게 호흡하였을지, 그리하여 바짝 엎드리는 굴욕에 있었을지. 문득 야인이라 나를 축복하고픈 아침을 맞이하였다. 불행한 순간의 나라여!!! 이 순간은 얼만큼의 시간의 길이를 가지게 될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가 하는 많은 행위가 넓은 의미에서 정치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해야 하는 협의의 현역 정치인이 아님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아침. 그런 아침을 맞고 있다. 소심하게 소박하게 스스로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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