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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김밥/동물 모양 과자/얼굴 도시락이 주는 참을 수 없는 불편함:무의식의 힘

by 전설s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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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김밥/동물 모양 과자/얼굴 도시락이 주는 참을 수 없는 불편함: 무의식의 힘]

 

얼핏 보아도 뇌의 저 뒷편에서 이 모든 문자가 존재해 있다. 기회가 되면 나타나지 않을까.

 

 

연인들이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때에 도시락으로 애정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도시락을 열어보면 미소진 얼굴을 만들어 놓곤 했다. 엄마들도 아이들의 도시락에 그런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전설은 그것을 볼 때마다 불편했다. 

 

 

집에서 과자를 굽는 엄마가 제법 있다. 아이들의 생일이나 학교의 행사에 과자를 구워간다. 무슨 모양이 많은가 하면 동물 모양이 많다. 동물 모양을 근사하고 잘 만드는 전문적인 사람이 있어서 척 보면 무슨 동물인지 알아채는 경우도 있지만, 대충 만들어 본인이 말을 해줘야 그 동물을 닮았구나 할 때가 더 많기도 하지만... 이 동물 과자를 볼 때도 전설은 늘 불편했다. 

 

 

마약김밥은 또 어떤가? 전설의 불편함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처음엔 마약 김밥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꼬마김밥의 다른 이름이었다. 김밥 안의 내용물에 따라 이름은 달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쉽게 말해서 보통 김밥 크기의 1/2정도의 길이와 부피를 지닌 꼬마김밥이었던 것이다. 아이들도 좀 쉽게 먹을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예쁜 미소나 얼굴을 먹는다는 개념이 불편하게 한다. 

동물 모양 과자는 좋으나 동물을 먹는다는 개념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마약김밥이라는 그 네이밍이 나를 매우 괴롭힌다. 

 

 

지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다. 미소 도시락이 얼마나 이쁘냐고? 동물 모양을 얼마나 기막히게 만들었냐고, 그리고 얼마나 맛나면 마약김밥이라 이름을 붙였겠냐고.

 

 

지구상에 아직도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없을 것이라 알려져 있는 식인이라는 문화. 코 먹고 입 먹고 머리 먹고..... 미소 도시락 먹으면서 엄마랑 아이랑 나누는 대화는 뇌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물론 우리가 육식동물이고, 전설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동물 고기를 먹고 산다. 그런데 동물로 많이 묘사되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들의 과자를 먹을 때, 개를 먹어라 고양이를 먹어라. 이번에는 소를 먹을까. 이런 대화는 뇌 속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마약김밥이 최악이다. 약사회와 의사회 등에서 마약퇴치 운동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마약이 합법화 된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약은 어디선가 국내로 흘러 들어오고, 때로는 만들고 있다. 마약 문제는 늘 발생하고, 의료계에서도 오/남용을 극구 우려하는 상황이다. 마약은 의료적으로 필요하지만, 삶에서 유용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음식은 한 가지의 기억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 혼미해질 말큼, 너무나 맛난 음식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이해는 한다. 그러나 부지불식 중에 뇌 회로에 각인되고 길을 만들 무의식의 활동이 떠올라 [마약 김밥]의 사용을 그중에 가장  최악이라고 본다. 입이 작아서 미니김밥 꼬마김밥을 먹는 아이들이 마약은 맛난 것이구나, 정말 맛난 것이구나, 자꾸 먹고 싶다....라는 뇌 회로를 만들지 않겠는가. 김밥만 대상으로 그렇게 생각할까. 마약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하게 될까. 


마약김밥을 먹으면서 김밥만 생각하고, 예쁜 미소가 있는 얼굴 도시락을 먹으면서 연인의 혹은 엄마의 사랑만 생각하고, 동물 모양 과자를 먹으면서 동물 이름 공부만 해야 하는데, 아니 그 것이 목적인데... 전설은 그렇게 간단하게만 생각할 수가 없어서 매우 매우 불편하다. 


부지불식간에 각인된 기억, 느낌. 

무의식의 뇌회로에 길을 낸 불필요한 장치들.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이렇게 정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이런 요소를 덜 만들게 의식화되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약 김밥과 같은 표현은 이 사회가 용인하지 않아야 하는 표현들인데, 언어의 오남용이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마약김밥.

 

 

어울리기나 한 이름들인가. 전설이 속한 단체에서 마약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그간에 길을 걸을 때마다 김밥 천국의 메뉴판을 볼 때마다 그리고 포장마차에 대충대충 작성되어 진 메뉴 판의 [마약 김밥]을 볼 때마다 가서 따지거나 교정하지 않은 기억이 떠올라 불편했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

전설이 할 일이 있나 살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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