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를 실천했지만 걷기 명상은 실패]
한 지인과 걷기를 한 동안 한 적이 있다. 걸을 때 대화를 안 할 것이면 아예 걷기 명상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하면서 걷기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명상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절대로 한 번도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다. 걷기 명상도 배워 보기는 하지만 명상의 경지에 이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 동안은 그런 걷기를 한 경험이 있다. 걷는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느끼며 진행하는 것이다. 오른발을 움직일 때, 왼발을 움직일 때. 모든 과정의 몸의 변화를 관찰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다른 생각과 잡념들은 그 뇌 회로에서 밀려난다. 움직이는 나와 관찰하는 나만 남게 된다.
원래가 한 가지만 하는 성격이 못 되는 사람은 명상이 쉽지 않다. 걸을 때는 걷는 몸만 관찰하면 되지만, 궁금한 것들이 많은 세상살이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뭔가를 하기 때문에 명상은 물 건너가고 만다. 처음엔 하루 10000보를 걷는 것이 목표였다. 1만 결음은 두 시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두 시간을 걷기에만 집중하면 몸에도 정신에도 매우 건강할 것을 알지만, 그리 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 중에 깨어있는 시간인 두 시간은 매우 길고 소중한 시간이다. 건강이 중요하니 걷기 명상을 하면 되겠다 했지만, 결코 하루도 실천을 해 보지 못했다. 5년을 걸었는데 하루도 걷기 명상에 접근되지 않았다. 항상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겯기로 명상하기는 포기하고, 그 걷는 시간을 달리 이용하고자 했다. 걷는 동안 과학 정치 역사 철학 여행 문화사 등등에 관한 듣기를 한다. 그것도 6년이 쌓이면 나름 재산이 된다. 그 것을 아이디로 걷지 않는 시간이 메꾸어진다. 걷기와 듣기는 매일의 일상이다. 그것을 기초로 다른 삶의 흔적들이 쌓여간다. 비록 명상은 실패하였으나 듣기는 매일의 사고의 단초를 주었다.
명상은 실패하였으나 듣기는 나름 성공적이다. 요즘은 독서를 듣기로 하지만, 독서 형태를 취하진 않는다. 전문가의 견해를 접수한다. 독서는 모름지기 책을 손에 쥘 때 맛이 나는 것이고, 독서를 듣기 형태로 하는 것은 아직 내 취향은 아니다. 양자역학을 듣기로 이해를 하다니 재미나지 않는가. 이를테면. 듣기로 하는 여행도 만만치 않은 즐거움을 준다. 깊이가 약한 것은 다른 시간이 메워주면 된다. 뇌가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화의 깊이와 넓이에 살짝 스쳐 지나가는 작용만 해 주어도 벌써 상상의 나래는 저 창공을 난다. 인간의 뇌는 무궁무진한 일을 할 수 있으니...
만보와 7천보가 운동의 효과 측면에서는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 7 천보를 넘어 선 3천 보는 운동효과 중에서 "칼로리 소모"를 담당하게 된다. 칼로리 소비가 더 필요하면 만보를 하면 된다. 그래서 요즘은 만보에서 7천 걸음으로 조정을 했다. 3 천보의 시간은 근육 운동에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를 줘 보았다. 일단 3개월 후에 평가한다.
해외 여행의 필수 아이템: 인간의 역사/지구의 역사(지질학)/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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