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혜성 진실 정치 은폐 종교 최후 존재의 가벼움]
1. 디카프리오의 수상 소감: 2016년 레버넌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서 밝힌 그의 철학.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2015년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쪽 끝에 가서야 눈을 찾아서 촬영을 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전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자장 긴급한 위협이며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이 문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분들을 대변하는 지도자들을 지지합시다. 환경오염을 범하는 대기업을 지지하지 않는, 반면 전 인류와 원주민, 생태변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혜택 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하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는 지지자들을 말이죠. 우리가 이 지구 상에 산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맙시다.
그런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가 개봉되었고 그것은 [돈 룩 업]이다. 그는 배우이면서 환경론자였고 정치의 역할을 아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에 대하여 연구하여 본 바가 없으니 다 말할 순 없고 레버넌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소감을 저렇게 당당하고 강력하게 밝히고 있으니 감동할 따름이다.
2. [돈 룩 업]의 서론
[돈 룩 업]은 환경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재앙이나 위기에 맞서는 인간 군상들의 일상을 밝힌 영화이다. 혜성이 지구와 부딪혀서 지구와 더불어 인류의 멸망이 예기되는 상황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과학자들과 그들이 속한 과학계의 사람들의 사실에 대처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지구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실질적인 초처를 취할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과 정치계의 사람들이 위기를 다루는 자세를 보여주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인 유명인사와 일반 소시민이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현대 사회의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여 그려내고 있다. 한 마디로 한 편의 현실 풍자 코미디이다. 슬픈 코미디.
3. 죽음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사실 인간이 생로병사의 운명 선상에서 인간으로서 그다지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생로병은 이제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융통성을 발휘할 공간이 주어졌으나 "죽음'의 문제는 아직도 어찌할 수 없다. 아주 특별하게 냉동인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유전자를 보관했다가 미래에 복제를 하는 것 또한 두고 볼 일이다. 과학이 얼마나 진전할지 정치가 얼마나 그 활용을 허락할지 두고 볼 일이다.
혜성이 지구와 6개월 후에 충돌할 것이라는 것을 관찰하고 계산해 낸 천문학자 2인. 혜성의 충돌로 공룡이 멸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는 것처럼 이번의 충돌은 그 크기로 보아 인류의 생존불가를 넘어 지구도 해체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인간은 결국 죽을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일까? 다른 위험보다 "죽음"이라는 위협 속에서 오히려 인간은 무덤덤해진다. 지금 현재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가운데 죽음을 외면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것처럼 6개월 후의 죽음도 외면하면 그뿐 아닌가. 남아 있는 현재 시간에 충실하자. 그래서 더 소박하게 하루를 즐기는 사람. 반면에 다가 올 죽음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혜성이 아니라도 같은 조건이 아닌가.
어차피 죽음은 나의 소관이 아니고, 언제 올지 모른다는 같은 조건에의 수용.
과학적 계산으로는 그렇지만 그런 일이 안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이유 없는 희망
자기도 죽을 것인데, 정치인들이 방도를 세우겠지 하는 소망.
너도 나도 다 죽는데 뭐가 아쉬운가 하는 평등심.
그렇게 그들은 죽음에 초연해지고 있었다. 갈 때 되면 가는 것.
4. 진실을 대하는 과학자와 정치인의 행태.
과학계는 천문학자가 발견한 "혜성과 지구 충돌"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유명하지 않는 대학 출신에 유명하지 않는 대학의 소속인이라는 이유로 즉각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잘 나가는 유명대학의 저명한 학자들과 NASA가 재계산을 해보고 겨우 수용을 한다. 물론 이런 중차대한 일들에 재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하나 그들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행태는 사실이나 진실 혹은 발견의 경중을 떠나서 유명대학 출신이나 유명대학을 이유 없이 선호하는 형태를 보인다.
정치인들은 이런 중요한 일을 듣고도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와의 공조의 문제도 있겠고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려면 시간이 빠듯함에도 그들의 "정치적 일정의 유리함"을 먼저 따져보고 자신들의 정치적 유리함에 활용할 것을 먼저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는 아예 "지금 중요한 일"의 리스크에 포함시키지도 않는다. 정치 일정에 자신이 속한 정치파에 불리함을 준다고 판단해서이다.
진실이나 사실에 임하여 무엇인가를 판단하고 그 판단이 자신을 넘어서서 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여야 할 경우에는 만사 제쳐 놓고 선택과 집중을 해도 해결을 할까 말까 할 때가 많다. 하물며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함에도 정치인들은 [올바른 정치의 역할]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계파 혹은 자신만의 이익]을 선택하는 우를 범한다. 심지어 자신의 정치 일정에 맞추어 과학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엠바고까지 건다.
정치의 원래 목적이 이 것이 아닐진대, 그들은 정치꾼, 정치 자영업자로서의 삶만 보여준다. 이 것이 현실이다. 정치 자영업자에게 우리의 미래를 좀 맡겨야 하는 불편한 현실. 2022년 대한민국도 그러하다.
5. 무거운 진실도 한없이 가볍게 다루어지는 일반인들이 가세한 현대 미디어의 한계.
혜성의 궤도를 비틀거나 그 크기를 죽여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 시점에, 찾아 간 백악관의 주인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일정에 몰입하여 매사를 판단한다. 실망한 두 천문학자는 언론을 이용하여 이 무겁고 힘든 주제를 환기시키고 그 여파로 정치인들도 움직여서 지구적 어려움을 해소할 것을 기대한다. 지금 당장은 정치인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있다.
미디어에 출연을 겨우 잡아내었으나, 사회자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실망스럽다. 시민들은 [지구와 혜성의 충돌]이라는 사실보다 [인류가 생존 불가하고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는 사실보다 [가만히 있다가는 6개월 후에 모두 죽을 것]이라는 메시지보다 그들의 복장, 말하는 법, 얼굴 표정 등등에 더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무거운 진실]은 SNS상에서도 희화화되기만 한다. 적절한 여론 형성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천문학자는 미디어의 환호와 관심에 취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죽음이라는 주제여서 그랬을까? 다른 위험이면 빨리 반응을 했을까? 죽음에는 늘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일반인들의 일상은 가볍게 웃고 즐기는 것이 최고이다. 무거운 주제도 한없이 가볍게 다루어진다.
6. 경제의 논리는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겨우 혜성에 대처하기 시작하자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경제계의 거물이 나선다. 혜성에 희귀 광물이 많아서 경제적 가치가 너무 높다. 한 마디로 돈이 된다. 어마어마하다. 혜성의 경로를 바꿀 것이 아니라 조금의 손실이 일어나더라도 지구에 연착륙을 시키자는 경제계 거물의 듯을 이어받아 혜성은 지구 밖에서 쪼개기로 한다. 몰론 실패의 위험은 경로를 바꾸는 계획보다 높다. 그러나 돈이 중요하지 않은가. 돈이 되는 물건을 우주로 막 버려서야 되겠는가. 정치는 경제의 충고를 듣는다.
비록 그러다가 잘못되어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우리(경제거물 및 정치거물과 돈 많은 그의 동조자들)는 늘 따로 계획이 있으니 돈 되는 일을 왜 포기한단 말인가. 그들은 저장되어 지구를 탈출한다.
7. 종교의 힘이 필요한 최후의 만찬.
결국엔 정치인들이 나서고 경제인이 동참하여 혜성을 쪼개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 혜성 폭파를 위하여 출발한 발사체들의 실패가 속속 보고가 되면서, 이제 사람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예감한다. 몇 시간 후면 끝이 될 것을.
오해가 있는 사람들과는 오해를 풀고, 가족과 혹은 가까운 지인들과 만찬을 준비한다. 최후의 만찬인 셈이다.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지인들끼리 음식을 준비하고 와인을 가져오고.
만찬의 시간에 제대로 된 성직자가 없다. 아니 제대로 성당이나 교회에 정직하게 다닌 사람이 없다. 크리스천이 아니라도 적절히 종교적 행위를 진행할 사람이 없다. 그래도 인류 멸망의 순간은 왔고, 그 만찬 식탁에서 그나마 어린 시절의 종교 체험이 있는 어린 남자가 기도를 한다. 마지막 만찬을 마치고 마지막 기도를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때,..
혜성은 장렬하게 지구에 충동한다. 안녕 마이 디어 프렌즈!!!
거창한 종교적 형식이나 서적, 종교가 강요해 온 많은 것들이 하나도 없어도, 사람들은 그 어린 남자의 어설픈 기도에 모두 몰입한다. 종교는 생각이 아니라 의도가 아니라 이런 체험의 종합이 아니겠는가.
8. 인간세상 새옹지마, 한 여름밤의 꿈.
22740년이 흘렀다. 경제인과 정치인과 돈 많은 그들의 지인들이 지구 멸망 전에 우주로 탈출했다. 자동 비행하는 우주선은 우주를 떠돌다가 지구와 가장 적합한 행성에 착륙하기로 설계되어 있었다. 그들이 행성에 착륙했다.
지구에서의 모든 기억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한 이 행성의 삶은, 삶의 연장인 것인가. 천국 혹은 지옥을 갔을 지구인들이 그곳에서의 삶과는 확실히 더 좋은 것일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행운일까. 허허벌판에서 홀로 서서 시작하는 삶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남에게 대우만 받다가 간 행성에서 자신이 밑바닥부터 부딪혀야 할 텐데.
인간의 탐욕은, 지금 자신이 누리는 것은 그대로 누리고, 더 가지고 더 누리게 되기를 욕망한다. 그런데 허허벌판에서 군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보시라. 재미있는 영화이지 않은가. 그들의 삶은 새옹지마의 끝이고, 한 여름밤의 꿈임을 깨닫게 되리라.
[플러스] 22740년을 지나왔는데, 지구와 닮은 행성에 도착하여 사고로 죽는 데엔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인생. 인생은 당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주가 버티고 서 있다. 지구를 탈출하는데 자신의 아들조차 떠오르지 않았던 여자. 자식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에 필요할 까 싶어서 과학자를 우주선에 초대를 했던 여자는 22740년 후에 도착한 행성에서 1분 만에 새에 먹혀 죽는다. 우주의 법칙은 인간의 생각과 달라서 말이지...
9. [돈 룩 업]의 결론
디카프리오는 진정한 정치의 역할과 의미, 미디어의 위험과 한계, 지구환경. 그리고 삶에 임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 진정되고 긍정적인 관점을 헤집는, 아니 오히려 현실을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한 영화에 출연하였다. 자신의 평소 철학을 접목할 수 있는 이런 영화. 그래서 다음에 이 영화로 또 수상 소감을 밝히게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리라.
현실은 이러한데
우리는 너무 이상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었는가.
그래서 삶이 너무 스트레스로 가득한 것인가. 적어도 대한민국의 2022년은 그렇다.
삶을 철학적으로 음미해 보고 싶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돈 룩 업]은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적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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