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3의 토론 클럽: 캔디상자 candy jar]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지금 전설이 정여사의 노년의 생활 즉 노쇠함이 깊어가는 과정을 면밀히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세상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성장 과정을 얼마나 세심하게 살폈겠는가. [캔디상자 candy jar]는 미국 고등학교 3학년인 2명의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둘이 토론 클럽에 속해 있는지라 관심이 일어서 보게 된 영화이다.
평소에 토론과 토론 방식에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보는데, 나의 생각과는 달랐다. 주제가 설정되면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로 입장을 선택하게 된다. 개인전도 있고 2인 1조의 커플 전도 있는데, 토론 방식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었다.
옹호 혹은 반대의 입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일단 찾아서 정리를 해야 한다. 자료 조사가 생각보다 방대했고, 이를 읽고 정리 이해한 다음, 다시 글로 토론 쟁점을 적어서 시간 내에 그 자료를 최대한의 속도로 말하거나 읽어 내려가야 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조사한 바를 모두 말하는 것으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런 속도로 말하면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들텐데 평가자들은 그것을 다 듣고 판정을 했다. 창가자는 그런 과정에 익숙한 지 별로 힘들어하지도 않고 낯설어하지도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나는 그것이 당황스럽다. 너무 빨라서 듣기도 힘든데... 토론에 임하는 상대가 다 듣고 반응을 하는 것인지 애매했다. 여하한 옹호론자와 반대론자는 그런 토론 방식으로 경쟁을 했다. 물론 어떤 팀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방식으로 말하듯이 천천히 관람자들을 설득시키기도 했다.
토론 클럽의 고3격인 두 사람은 뛰어난 성적으로 아이비리그로 갈 만큼 성적도 좋고 공부도 자기 주도적으로 한다. 물론 부모의 바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공부를 얼마나 치밀하게 하는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자신의 성적과 과외활동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토론의 주제에 대해 자료도 자신들이 전부 찾고 정리하고 읽고 이해하고 디베이트 자료를 작성하고...이 모든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두 사람이 온전히 스스로 진행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학 지원에서 입학사정에서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서 학습 성적 이외에 모든 과외 활동에 목숨 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은 자신들이 최초로 응시한 대학에서 각각 거절의 답을 받고 절망에 빠지지만, 담당교사의 갑작스런 사고사로 인하여, 지도교수가 늘 하던 말씀을 기억해낸다.
공부가, 대학이 인생의 모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낸다. 토론에 임해서도 초스피드로 말하는 것으로는 관람자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체득한다. 토론에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삶에서도 학교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과의 소통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둘이서 신나게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함께 체험하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해간다.
[ 플러스] 저런 방식이 아닌 토론이 있는 영화를 찾아봐야겠다 싶지만, 사실은 각종 법정드라마나 영화가 그 대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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