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질병의 방문에 놀랐을 친구에게]
친구야!!!
치료는 잘 받았나? 긴 여정이 시작되었구나. 짧아지기를 염원하면서 글을 적는다.
많이 놀라고 당황했지. 우리도 그러한데 당사자는 얼마나 그랬을까 싶다.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를 단톡방에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주인공인 고등학생 소녀는 골육종 암인가 진단받았는데, 그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뭘 잘못을 해서 벌을 받을 일이 있었겠나? 그냥 어느 날 문득 암 선고를 받은 거지. 착하게만 살아온 우리 친구도 어느 날 문득 마주한 일이 되었네. The fault in our stars.
그동안 별일 없이 지나 온 것이 우리의 복이었지 싶다. 몸도 세월을 못 이겨 약간의 변형이 오지 않았나 이해를 해 본다. 느닷없이 당하는 일도 생기는구나 싶고. 예고 없는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 우리도 세상 좀 살아봤다는 뜻이겠다.
치료의 과정은 지난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간접경험으로도 겪어보지 않는 일이니 매 순간이 놀랍고 때로는 당황스러울지도 몰라. 친구나 가족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일도 있겠지만, 스스로 해결해야 할 마음의 문제와 생활상의 문제가 발생을 할 때는 차분하게 해 나가기를 소망해본다.
나는 너를 믿는다. 너도 너를 믿었으면 좋겠다. 치료의 전 과정을 잘 수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삼심년지기인 친구도 있고 전설도 있다. 언제든 너의 이야기에 귀를 빌려줄 수 있는. 웃고 울고 다 해야지. 참지 말고. 화가 나면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리고 수첩을 하나 준비하자.
하고 싶은 일들을 쭈욱 적어나가는 것이다. 치료의 과정 과정에 힘들때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나가자..... 직장 쉴 때에, 치료하는 중간중간에 그것을 하나씩 해보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치료 중간의 힘든 시간들을 메꾸어 나가자.
힘내자.
할 수 있는 모든 치료 방법에 마음을 열고서, 정신 바짝 차리고 하루 하루를 살자.
추신:
새로운 일들을 해보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자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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